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대권 행보를 돕기 위한 민주당 내 의원 모임이 닻을 올리고 있다. 과거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주를 이뤘던 당내 모임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제22대 국회 연구단체 '기본사회 포럼'이 18일 국회에서 발대식을 가지고 공식 출범했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 66명이 포럼에 이름을 올렸다. 포럼은 이 후보가 당대표 시절 출범시켰던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가 확대·개편됐다는 평가다.
이 후보의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기본소득'과 최근 당대표 출마 일성이던 '먹사니즘' 등 민생 정책을 뒷받침할 모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이날 발대식 서면 축사에서 "기본사회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소득, 주거, 금융, 의료 등 기본적 삶을 국가 공동체가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기본사회 포럼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는 다양한 의원 모임이 구성돼 이 전 대표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과 원조 친명 김영진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를 여는 의회민주주의 포럼'도 16일 정식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여야 협치를 공부하는 모임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 41명이 참여한다. 이 후보의 강경 이미지와 조화를 이룰 다양한 제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포럼 소속 의원들의 설명이다.
4월 총선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안규백 의원이 주도하는 '더 여민 포럼'도 있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정책과 결합시킨다는 취지다. 이 포럼에도 민주당 의원 37명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21대 국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의원 모임은 예전 같지 못한 모습이다. 당 최대 계파 모임으로 불렸던 '더 좋은 미래'는 지난 국회보다 현역 의원 숫자가 22명 줄어든 32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도 22대 국회에서 20명 정도만 참여하고 있다. 친문계가 주축이 돼 당내 노선에 강력한 목소리를 냈던 '민주주의 4.0'도 현역 의원이 60명에서 20명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이 총선을 통해 이재명 전 대표를 중심으로 재편됐기에 의원 모임도 그에 따라 운명을 달리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구심점이 약해진 의원 모임들이 어떤 방향을 잡을지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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