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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안보 확보" 伊, '탈원전 35년' 만에 SMR로 원전 복귀 추진

뉴데일리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우파 정부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탈원전' 35년 만에 원자력발전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에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대한 투자를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입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라면서 해당 법안으로 인해 SMR이 10년 안에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케토 프라틴 장관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전체 전력소비량의 11% 이상을 원전이 담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기술은 청정에너지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핵에너지가 전력공급의 한 부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프라틴 장관은 차원이 다른 안전성과 장점을 지닌 신기술이 나온 만큼 그동안 여러 차례의 국민투표에서 드러난 원전을 향한 국민적 혐오감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 기업들이 원전 공급망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이탈리아가 원전과 관련해 수준 높은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원전 추진은 태양광 발전 보급에 대한 새로운 제한이 부과되면서 이뤄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멜로니 정부는 태양광 패널의 확산이 이탈리아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라틴 장관은 "태양광 발전은 중국 수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분명하다"며 "(중국은) 정부가 매우 통제하는 기업 시스템을 가진 나라로, (태양광 패널 수입이) 상업적 도구뿐만 아니라 정치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4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했으며 이후 야심 찬 원전 확대 계획까지 수립했다.

그러나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터지자 국민투표를 거쳐 '탈원전'을 결정했다. 1987년 11월8~9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국민투표에서는 국민 80%가 탈원전을 지지했다.

당시 운영되던 원전 4기는 즉각 가동이 중단됐고 1990년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되면서 오스트리아(1978년)와 스웨덴(1980년)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탈원전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원전 재도입은 2010년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 다시 추진됐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94% 이상으로 치솟으며 무산됐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수입 가스 비용이 치솟자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인식이 올라갔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신규 원전 도입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원전을 영구적으로 폐쇄한 나라는 현재 전세계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이 유이하다.

하지만 반대 여론은 여전하다. 최근 이탈리아 최대 환경단체 레감비엔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원전이 이탈리아 에너지난의 해결책이라는데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으며 25%는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15/20240715002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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