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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앞두고 홍준표 vs 유승민의 '과거 들추기' … 짓밟힌 보수의 품격

뉴데일리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띄는 가운데, 여당 내 중량급 인사들의 '장외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여권 대선 후보급으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비난을 주고받자 당내에선 "꼴불견"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이 흔들리면 중심을 잡아줘야 할 책임이 있는 체급 높은 분들이 자기들 감정싸움까지 보태 당을 갉아먹고 있다"며 "두분 모두 당에서 어른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진심으로 그 분들을 존경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홍 시장과 유 전 의원은 최근 며칠 사이 감정섞인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포문은 홍 시장이 열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정치행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을 소환했다.

홍 시장은 "한동훈은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며 "배신의 정치에 당해 본 우리 당원들이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 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이 발끈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코박홍'(코 박는 홍준표) 같은 아부꾼"이라며 홍 시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노골적으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유 전 의원의 공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에는 홍 시장에게 "원내대표 특수활동비 수억 원을 뻔뻔하게 사금고에 넣어뒀다 발각되니 '마누라 생활비'로 줬다고 떠벌린 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당해도 싸다,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라고 모욕하고 출당시킨 자가 누구냐"고 쏘아붙였다.

홍 시장이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특활비 논란이 일었을 당시 했던 '생활비' 발언과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단이'에 비유했던 일을 소환한 것이다.

연일 비난을 받던 홍 시장은 반박과 함께 휴전을 동시에 제안했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2011년 유 전 의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 끝까지 지킬 사람이 누구냐"라고 연설한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의 배신을 지적하면서 유 전 의원의 배신을 인용했더니 유 전 의원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지만, 그건 본인이 선택한 숙명"이라며 "해묵은 논쟁은 그만하자"고 했다.

하지만 휴전은 성립되지 못했다. 전날에는 유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홍 시장 정치 인생 논란의 기사들을 연이어 공유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홍 시장은 "깜도 아닌 게 날 음해한 게 어제 오늘 일이냐"면서 "이미 해명이 다 된 거짓 기사를 올려본들 흔들릴 내가 아니다. 한번 배신한 자가 두번 배신 안 할까"라고 맞받았다.

유 전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홍 시장이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당시 논란을 빚었던 '돼지 발정제' 논란을 꺼내 들었다. 그는 "자서전에 자랑스럽게 쓴 돼지 발정제 성폭력 모의"라며 "권력 앞에 굽신거리는 비굴한 코박홍"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의 언쟁이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제가 정치 생활을 하면서 모두 존경하던 분들인데 두 분이 이러는 걸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요즘 학생들도 이런 식으로 말다툼은 안 한다. 특히 중요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어른들이 싸우는 건 더더욱 안 된다"고 지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11/20240711003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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