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문자 논란'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을 뒤흔들고 있다. 당내에서는 선거철이면 계속되는 '김건희 리스크'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안팎에서는 김 여사 관련 리스크가 총선 참패로 이어진 데다, 이번에는 당내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문자 읽씹' 논란이 일면서 지난 1월 김 여사의 사과 의사에 별다른 회신을 하지 않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본질은 김건희 리스크"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여권에서는 과거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방어에 급급했던 여당에서도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다른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먼저 2022년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백을 받았다는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최 목사를 만난 것 자체가 '정치적 사고(事故)'의 가능성을 이미 내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검색만 해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람(최 목사)인 게 다 나오는데, 김 여사가 당초 그런 사람을 왜 만난 건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이 나오면서 이미 모두 '선거는 망했다'고 직감했다"며 "여사 리스크가 총선 참패에 이어 이제는 당을 사분오열 쪼개는 매개체가 됐다"고 토로했다.
김 여사가 진보학자로 불리는 진중권 교수와 57분간 통화를 하며 정치 현안을 의논한 것도 논란거리로 급부상했다. 대통령실과 여권 내의 정무적 조언을 할 수 있는 인사가 있음에도 굳이 진 교수를 찾은 것을 두고 '가짜보수'라는 의혹 논란을 스스로 키웠다는 견해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의 정체성과 정반대의 사람과 영부인이 현안을 논의한다는 사실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당권주자들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여당이 일해야 한다고 하는데, 대통령과 영부인은 우리를 지킬 마음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선 과정부터 계속되던 구설이 결국 야당에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주고 있다는 인식도 강하다. 대선에서 논문 표절 의혹과 취임 후 사적 인사 채용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논란, 김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투자 의혹, 총선에서 명품백 논란까지 야당의 공세는 꾸준히 김 여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솔직히 3년을 돌아보면 여당이 크게 실수한 것이 뭐가 있느냐"면서 "대통령실 비위 맞추느라 억지 논리를 꿰맞추다 보니 결국 민주당이 탄핵으로 협박하는 지경까지 오지 않았나. 김 여사가 여당 최대 약점"이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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