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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부터 상임위장까지 강성 경쟁 … '이재명 홍위병' 노릇 작정한 건가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의 극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은 민주당 의원들의 과격한 언행에 환호한다. 이를 의식한 듯 의원들도 경쟁하듯 거친 발언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개딸들이 의원들에게 폭력을 사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이 과거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국민의힘은 "망언 그 자체"라며 "민주당의 막말과 갑질이 국회의 품격을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막말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 의원은 지난달 21일 민주당 단독으로 소집한 '해병순직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참석한 증인들을 향해 "천지 분간 못 하고 앉아 있는 건가", "가훈이 정직하지 말자인가", "토 다지 말라"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갔다. 일부 증인들에게는 답변 거부와 태도를 문제 삼으며 '10분 퇴장'을 명령하는 등 고압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 의원의 태도를 두고 "일제시대 때 형사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반면 정 의원은 국민의힘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하자 되레 의사진행 방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사과하지 않으면 앞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정 의원의 공격적인 언행에 개딸은 환호했다. 이들은 정 의원을 향해 "기선제압 끝내준다", "든든하다", "더 강력하게 해달라", "뜨거운 맛 제대로 보여주라"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폭력적인 팬덤 정치의 주역으로 꼽혔던 개딸이 강성파 의원들의 거친 언행을 부추기는 꼴이다.

개딸은 정 의원을 '롤모델'로 삼고 다른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그 타겟이 됐다. 개딸은 국회 운영위원장인 박 원내대표의 진행 스타일을 정 의원과 비교하며 "답답하다", "맘에 안 든다" 등의 불만을 드러냈다.

개딸이 불만을 품은 이유는 박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입 닫으라"고 했다가 "유감"이라며 사과했기 때문이다. 동료 의원을 향해 "입 닫으라"고 하는 발언 자체도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개딸은 사과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이틀 뒤인 3일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해 "존재감 없는 검찰총장"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을 향해선 "독도를 일본에 넘겨주자는 것인가"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찍이 민주당 의원들은 '강성 당원들에게 휘둘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전 대표가 '당원 중심 민주당'을 선언하면서 이러한 풍토가 더 짙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망가진 이유는 의원들이 개딸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민구 최고위원의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발언을 시작으로 최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명비어천가'(이재명+용비어천가)를 부르는 것도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 의원들이 막말을 내뱉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개딸은 막말에 환호한다. 이 전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했을 때, 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애완견', '기레기' 등의 표현이 쓰인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그러자 이 전 대표를 두둔하는 의원들이 등장했다. 숱한 막말 전력으로 구설에 오른 양문석 의원은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똥오줌 못 가리고 그냥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고 했고, 노종면 의원은 "애완견으로 불릴만 하다"고 가세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회의장도 개딸의 성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해병순직특검법' 상정을 강행한 것을 두고 "개딸 비판을 두려워한 나머지 민주당 요구를 들어줬다"고 지적했다. 개딸은 지난달 우 의장이 11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을 민주당이 단독 선출할 수 있도록 국회 본회의를 열자 "남자 추미애", "잘했다" 등의 감사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의원들의 연이은 막말에 대해 "팬덤 정치의 엄청난 부작용"이라며 "개딸이 과격한 행동을 요구하고 명색이 중진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거기에 굴복해서 막말하고 거칠게 쇼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언어적이든 물리적이든 사실상 폭력을 사주하는 것"이라며 "60년 전 모택동이 문화대혁명 때 '조반유리'(造反有理)를 내세웠다. 폭력에는 이유가 있다며 홍위병들을 선동해 폭력을 휘둘렀는데 지금 민주당의 모습이 이를 연상케 한다"고 덧붙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05/20240705002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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