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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참패' 바이든, 사퇴 압박 확산…"캠프데이비드서 계획 논의할 듯"

뉴데일리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 참패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론이 민주당 안팎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측근들은 일단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당을 움직이는 고액후원자들과 진보언론을 포함해 내부적으로는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부터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어 후보사퇴론을 포함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상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첫 TV토론 이후 후보사퇴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온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30일에도 일제히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27일 열린 1차 2024 대선 토론회에서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는 등 태도를 보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처참하게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 약점인 고령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4년 더 국정 운영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만 키우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지역지 중 하나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선(AJC) 편집진도 자체회의를 거쳐 바이든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 및 질 여사의 핵심 측근들이 인의 장막을 드리우고 있어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들 상당수가 토론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백악관 사진 부국장으로 근무했던 챈들러 웨스트는 SNS에서 이와 관련, "그들은 바이든이 감기에 걸렸을 뿐이고 '안 좋은 밤'을 겪었다고 하지만, 그들 모두는 몇 달 내내 '조가 몇 년 전처럼 강하지 않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물러날 때라고 직격했다.

악시오스는 특히 질 여사와 그 측근인 낸서니 버널, 애니 토마시니 부실장 등이 바이든 대통령 주변을 차단해 백악관 상주 직원들조차 정확한 바이든 대통령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CNN방송은 민주당의 막후에서 핵심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억만장자 후원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빨리 결단을 내려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이것이 더 큰 자기 파괴적 행위라는 우려 △당 차원에서 여파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 정리해야 한다는 크게 세 가지의 목소리가 혼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퇴 요구는 비단 정치권뿐 아니라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오랜 지지자인 소설가 제이 파리니는 CNN방송에 출연해 "당신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면서 "나라와 당을 위해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 역시 방송에 출연해 지난 토론을 '정치적 수소폭탄'으로 지칭하며 후보교체 요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선거를 치르는 다수의 연방 하원과 상원 민주당 출마자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 후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으로 함께 치러지는 나머지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들이 조심스럽게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위태로운 후보들의 경우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해 국경 문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정치 광고를 내보내는 등 노골적으로 차별화를 시도 중이라는 것이다.

다만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오랜 우군과 의원들 대부분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 '흔들기'는 결과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만 굳혀주는 꼴이라며 외형상으로는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고령인 펠로시 전 의장은 CNN과 MSNBC 등에 잇달아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 교체론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초반부터 방어막을 펴온 존 페터먼 상원의원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내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제이미 해리슨 의장과 바이든 캠프 매니저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29일 전국위원회 위원 수십명과 통화했다.

이 통화에 응한 복수의 민주당 전국위 위원들은 '심각한 곤경에 처한 상황을 무시할 것을 요구받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콜로라도주에서 선출된 민주당 전국위 위원인 조 살라자르는 "상황 타개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논의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가스라이팅(정신적으로 조종하는 것) 당했다"고 AP에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일정 자체는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지만, 이번 토론을 기점으로 분출한 사퇴론을 포함해 그의 거취와 관련한 상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흘러나온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민심은 차갑게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방송사 CBS는 유고브와 함께 28~29일 전국 등록 유권자 1130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4.2%p)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2%로, 출마해야 한다(28%)는 응답을 압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2월 같은 기관 조사 때는 출마 반대가 63%, 찬성이 37%였다.

민주당 당원 중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출마 반대(46%)'보다 많긴 했지만, 출마 찬성이 반대를 64%대(對) 36%로 크게 압도했던 2월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었다.

또 민주당 당원을 대상으로 '바이든이 대선후보로 지명돼야 하느냐'고 물은 결과 55%는 '계속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고, 45%는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대상 중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건강과 인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2%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그렇다'는 응답(27%)을 압도했다. 6월 조사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5%, '그렇다'는 응답이 35%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01/20240701000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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