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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7년 만에 베트남 방문…'당일치기'로 서열 1~4위 지도자 모두 만나

뉴데일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마치고 다음 순방 국가인 베트남에 20일(현지시각) 새벽에 도착, 국빈방문일정에 들어갔다.

한국시각으로 이날 0시를 전후해 평양에서 출발한 푸틴 대통령은 약 4시간 가까이 지난 베트남 현지시각 오전 1시45분께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 내렸다.

베트남 측에서는 쩐 홍 하 부총리, 레 호아이 쭝 베트남 공산당 대외관계위원장 등이 그를 영접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 19~20일 1박2일로 베트남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북한에 애초 일정인 18일 저녁이 아닌 19일 새벽에 지각 도착한 여파로 베트남에도 20일에 도착하면서 베트남 방문도 북한처럼 당일치기 일정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정오께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환영행사에 참석, 공식방문일정을 시작했다. 여기서 럼 주석과 그를 초청한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와 회담했다.

이어 오후에는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럼 주석, 쩐 타인 만 국회의장과 회담해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모두 만나게 된다. 이후 성대한 국빈 만찬으로 방문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과 베트남 지도자들은 이번에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 분야에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또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원칙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에너지, 교육, 의료 등 여러 분야의 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과거 베트남은 1950년 1월 소련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2012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앞서 17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합의서 약 20건이 현재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앞서 전날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 원자력 과학기술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로사톰이 베트남의 원자력산업 발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가 양국 협력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라면서 "러시아 에너지기업 노바텍이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겐나디 베즈데트코 주베트남 러시아대사도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베트남에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최첨단의 신뢰성 있고 안정적인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리카체프 롬사톰 CEO도 최근 찐 총리를 면담하고 풍력발전분야에서도 베트남과 협력을 바란다고 밝혔다고 베트남 정부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문기간 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에서 주요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방 관련 협력도 회담의제에 오를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방문은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베트남 방문으로, 국빈 방문은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베트남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다섯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이후 중국, 북한에 이어 세 번째로 찾은 국가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은 아태 지역에서 러시아의 중요 국가 중 한 곳으로, 동남아에서 러시아 대통령이 다섯 차례 방문한 유일한 국가라고 소개했다.

그가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 고립 상태에서 북한, 베트남 등 소수 기존 동맹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미국 등 서방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시도가 성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가급적 세계 모든 주요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외교정책인 '대나무 외교' 기조하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전통적 동맹국인 러시아와도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프랑스·미국·중국과 잇따라 전쟁을 거치면서 주로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조달해왔다. 따라서 이번 방문기간 무기 관련 협력 합의가 있을지도 긴밀한 관심사라고 로이터통신은 관측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주요국 정상들이 묵는 미국계 JW메리어트호텔이 아닌 프랑스계 소피텔메트로폴호텔에 묵었다. 이는 미국의 제재를 의식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6/20/20240620002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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