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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군사협력 움직임…서방은 물론, 中도 심기 불편"

뉴데일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4년 만의 방북이 서방뿐 아니라 중국의 불안감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최근 몇달간 러시아와 북한이 식량과 석유부터 무기까지 모든 것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고갈된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 군사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무기 제공을 발판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끌고 갈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으로 양국 외교적 관계도 격상할 것이 유력하다.

전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에 체결할 수 있다"며 "협정을 통해 국제정치, 경제, 안보에서 양국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북러간 밀착은 북한의 군사력을 더욱 강화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북러간 군사협력은 역내 분쟁 장기화와 군사력의 과도한 확장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결국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증가로 역내 미군 주둔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으로서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WSJ은 짚었다.

러시아나 북한 모두 부인하지만,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북러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이미 컨테이너 1만개 이상 분량의 무기 또는 관련 물자를 러시아에 전달했다.

한국 국방당국도 러시아가 포탄 수백만발을 받는 대가로 북한에 식량과 원자재, 무기 제조용 부품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무기판매를 통해 외화를 획득하고 추가적인 국제제재를 피하는 동시에 스파이 위성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얻으면서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군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후 우주 프로그램 관련 러시아 전문지식을 받고 무기생산을 확대할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의 위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혀왔으며 중국과 함께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북한 전문가인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포탄이든, 미사일이든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이 더 효율적으로 군수품을 생산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북한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첨단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조심스러워할 수 있다고 워드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발전을 역내 위협으로 보는 중국과 같은 우방을 화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대러 무기판매가 심각한 국가안보 이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대북지원으로 적극적인 제재에 나서지 못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가자 전쟁에 역량을 쏟은 탓에 북한의 위협 점증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안보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은 미 육군 특수작전부대 예비역 대령은 "러시아가 우리의 이익에 맞게 행동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며 "푸틴은 북한이 미국에 더 많은 딜레마를 안기도록 내버려 둘 수 있다"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6/19/20240619001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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