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 책임론 기술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선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와 면담을 통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면담 추진 강행 의사를 밝히면서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특위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던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에 대한 면담을 실시했다.
그간 특위가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친한계가 강하게 반발해왔던 만큼 이날 면담에선 격론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 추진에 대해서도 "특위는 특검이 아니다" "부적절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와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시간 넘게 진행된 면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책임에 대한 내용과 면담 여부에 대해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조정훈 특위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면담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과의 면담 추진에 대한 비판이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또 "굉장히 허심탄회하게 아쉬운 점, 우리가 해야될 점에 대해 거침없이 내용이 오갔다.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며 "장 원내수석대변인이 말할 수 있는 시간을 2시간 넘게 충분히 드렸고 절대 불쾌한 건 없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더 솔직하고 더 명쾌하게 밝혀서 굉장히 감사했다"고도 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과의 면담 추진에 대한 의사는 굽히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총선에 관여한 모든 분들이 언급 대상이고 평가대상"이라며 "백서에 내용을 담으려 하는데 본인의 입장이 어떠시냐 소회를 묻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면담 일정에 대해선 "일정은 말씀드릴 수 없다. 그 분들이 편하신 시점에 하려고 한다"면서도 "다만 백서가 수년간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마무리 하려고 한다"고 조속히 추진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이 불쾌한 입장을 내비친 데 대해선 "불쾌한 반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장 원내수셕대변인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과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아는 부분을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총선 때 했던 일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그 이상은 없었다"고 했다.
그간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개인적인 견해"이라며 "그 여부는 특위에서 결정하실 문제다. 특위에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따로 의견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총선백서 발간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어느 정도 머릿속에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당 여러 상황 고려하고 당에 최대한 도움되는 일이 뭔지 고려해서 정하겠다. 조만간 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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