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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정숙 버킷리스트' 특검 불가피 … '타지마할 방문', 당초 일정에 없었다"

뉴데일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2년 만에 발간한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외유성 인도 출장 의혹'을 두고 "국가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추어올리면서 이른바 '김정숙 버킷리스트'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 논란은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김 여사가 대통령과 동행한 방문지 가운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과 후마윤 묘지 ▲체코의 프라하 ▲베트남의 호이안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이 즐비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김 여사가 전 세계 최고 관광지를 순회하며 일종의 '여행 버킷리스트'를 지워나간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던 것을 가리킨다.

특히 김 여사가 2018년 11월 인도를 단독 방문한 사실이 공개되면서부터 이 같은 논란이 증폭됐는데, 당시 김 여사의 '방인'에 앞서 청와대 측은 "김 여사가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를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으나, 4년 후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당초 인도 관광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초청했는데, 외교부가 김 여사의 참석 의사를 타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셀프 초청' 논란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김정숙 방인' ‥ 文 정부가 먼저 요청해"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외교안보 분야 회고록에서 '김 여사가 인도를 단독 방문한 것은 인도 측이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며 이를 외유성 출장으로 비난하는 것은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와달라 초청했으나 재차 방문이 어려워 고사했더니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다시 초청해 왔다"며 "그래서 아내 김정숙 여사가 대신 참석한 것인데, 지금까지도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에 이어 최종건 전 외교부 제1차관도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다른 일정으로 인도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에서 김 여사 초청을 제안했고, 실제로 초청장도 왔다"고 주장하며 '인도 초청설'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국정감사 등을 통해 공개된 2018년 9월 당시 외교부 문서에 따르면 인도 관광차관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을 초청했고, 같은 해 10월 외교부가 김 여사의 인도 방문 가능 여부를 다진한 뒤 인도 측에서 모디 총리 명의로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인도가 아닌, 우리 측이 먼저 김 여사의 방인을 요청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시 '출장 당사자'가 도 장관에서 김 여사로 교체되자 문체부가 기획재정부에 대표단 출장 예비비 4억 원을 긴급 신청해 하루 만에 국무회의 의결이 이뤄진 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광석화처럼 예비비가 배정된 것도 이례적이지만, 당시 예산 신청 및 출장 결과 보고에서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누락된 점도 미스터리다.

이와 관련,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예비비 신청표와,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된 최종보고서에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없다"며 "당시 일정을 허위보고해 예산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들 때문에 여권에선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확인된 팩트를 무시하고 아내 감싸기와 자화자찬에 나섰다'는 날선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을 책을 출간했는데 국민들의 울화통으로 반응이 뜨겁다"며 "정신 승리만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라고 꾸짖었다.

정 의장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를 어떻게 배우자의 단독 외교라고 하느냐"며 "이는 해괴하기 그지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다그쳤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고 변명하는 등 거짓말을 진실로 둔갑했다"며 "김 여사의 사적인 이유로 4억 원의 혈세가 집행된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사치와 낭비의 대명사, 마리 앙투아네트 연상"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나왔다.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상임운영위원장 이재윤)는 20일 배포한 성명에서 "당시 출장자가 '장관'에서 '영부인'으로 바뀌면서, 장관급 국외 출장의 2배 넘는 대규모 출장단이 꾸려졌다"며 "김 여사의 출장엔 청와대 13명, 외교부 8명, 문체부 7명, 경호처 14명 등 총 40여 명이 동행했다"고 소개했다.

공언련은 "전직 외교부 직원에 따르면 '국외 출장은 보통 3~4명'이라고 한다"며 "국가정보원장 등 1급 경호대상자의 국외 출장에도 10여 명 정도가 최대인데, 40여 명이 동행한 것은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행자 명단엔 청와대 요리사도 있었고,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에게 금전을 송금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김 여사의 단골 의상실 디자이너의 딸과 유송화 전 춘추관장도 포함됐다"고 되짚은 공언련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 경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해명과 명확히 다른 만큼,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공언련은 "김 여사는 타지마할 방문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 48회의 해외 순방을 다녀와, 역대 영부인 중 최다 순방 기록을 세웠고, 이 중 상당수 해외 방문이 미술관 관람 등 '개인 취미용' 해외 나들이에 혈세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며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서 입은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대에 이르는 의상 178벌(코트 24벌, 롱재킷 30벌, 원피스 34벌, 투피스 49벌, 바지 수트 27벌, 블라우스·셔츠 14벌 등)과 화려한 액세서리 구입 자금도 공금 횡령 혹은 뇌물 혐의를 받고 있으,나,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일체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치와 낭비의 대명사로 회자되는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떠올리게 한다"며 "진짜 특검 대상은 이런 게 돼야 한다"고 강조한 공언련은 "현재 여야는 김정숙·김건희 두 사람에 대해 특검을 먼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직권남용, 강요, 허위공문서작성·행사, 업무 방해, 증거 인멸 혐의 등으로 고발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씨를 포함해 국민적 의혹의 대상이 된 세 사람에 대한 동시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언련은 "특히 김정숙·김혜경 두 사람은 국민 혈세 사적 사용과, 뇌물 수수 의혹을 받아,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심각한 사안들"이라며 "김정숙 여사의 혈세 낭비 의혹 취재에 대해 방송사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집요하게 취재해 온 MBC의 '김정숙 여사 의혹 밝히기' 심층 취재 시리즈를 기대한다"고 성명을 마무리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5/20/20240520003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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