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통해 집권 5기 시대를 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오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취임 선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3월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87.28%로 5선에 성공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2004년, 2012년, 2018년을 이어 5선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는 2030년까지 6년간이다.
취임식은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푸틴 대통령은 차이콥스키 행진곡과 정오를 알리는 크렘린궁 종소리를 배경으로 입장, 헌법에 오른손을 올려 취임 선서를 한다. 이후 새 임기 포부를 담은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날 입법, 행정, 사법부 대표를 비롯해 러시아 영웅 훈장 수훈자, 주요 종교 대표 등이 참석한다.
크렘린궁은 러시아에 주재하는 모든 공관장을 초대했다. 통상 크렘린궁은 취임식을 국내 행사로 간주해 외국 정상을 초대하진 않는다.
반면, 취임식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이번 선거가 비민주적으로 진행됐다고 비난하고 있으면서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27개국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취임식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현대판 차르'(황제)라고 불린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러시아의 실권을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오는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6선에 성공할 경우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해 사실상 종신집권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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