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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안상수 창원시장 '디스' 입장문..홍준표와 안상수의 끝나지 않는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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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안상수 창원시장 '디스' 입장문..홍준표와 안상수의 끝나지 않는 악연

2018.01.04 15:44 입력강병한 기자

 

2010년 8월 5일 당직자 인선문제로 마찰을 빚고있던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각각 굳은 표정으로 당직자 임명식과 서민정책특위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년 8월 5일 당직자 인선문제로 마찰을 빚고있던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각각 굳은 표정으로 당직자 임명식과 서민정책특위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3일 오후 8시쯤 공보실 명의로 ‘안상수 창원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당의 입장’이란 자료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자유한국당 중앙당에서 도지사냐 시장이냐 의사를 물어와 창원시장으로 벌여 놓은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는 발언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확인한 결과, 중앙당에서 어느 누구도 어떤 부서에서도 안상수 시장에게 경남도지사 출마의사를 물어 본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안상수 시장은 중앙당의 누구가 어떤 의사를 물어왔는지 분명히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한마디로 안상수 창원시장을 ‘디스’하는 내용이다. 자당 소속 기초단체장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중앙당이 공식 입장을 내고 반박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홍준표 대표(63)와 안상수 창원시장(71)의 ‘구원’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당의 이례적인 입장문에는 안 시장에 대한 홍 대표의 불쾌한 심기가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홍준표와 안상수 악연의 뿌리…‘개소송’ 논란

언뜻 보면 홍 대표와 안 시장은 잘 지낼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홍 대표와 안 시장은 끈끈하기로 유명한 검사 선후배다. 안 시장이 사법시험 17회, 홍 대표는 사법시험 24회다. 고향도 안 시장이 마산, 홍 대표가 창녕으로 ‘PK’ 출신이다. 15대 국회에 같이 입성한 ‘헌번 동기’이기도 하다. 심지어 같은 친이명박계로 계파도 같다.

그러나 둘은 애초부터 ‘케미’가 맞지 않았다. 둘은 사석에서 각자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서로를 ‘능력없는 선배’와 ‘예의없는 후배’로 여겼다.

2010년 7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내연된 갈등이 ‘폭발’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는 친이계 핵심인 안 시장을 물밑 지원했다. 친이계였지만 비주류였던 홍 대표의 심기는 불편했다. 경선 과정에서 청와대의 ‘오더’를 비판하던 홍 대표는 안 시장을 저격했다. 이른바 ‘개 소송’ 논란이다. 당시 홍 대표는 안 시장에게 “개가 짖는다고 옆집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개소리 때문에 화합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당내 화합, 국민 통합을 하겠냐”고 공격했다. 안 시장은 “옆집에서 개를 10마리 키웠고, 우리 아들이 고3인데 시끄럽고 냄새가 나서 공부를 못할 지경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최근 당에서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홍 대표의 막말 중 하나로 거론하며 7년만에 당 내외에서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결국 안 시장이 이겨 당 대표가 됐다. 홍 대표는 2위로 최고위원에 머물렀다. 홍 대표는 안상수 대표 체제에 비판적이었다. 안 시장이 당직자 인선방안을 내놓자 홍 대표는 강력 반발했다. 2010년 8월 홍 대표는 당 공식회의 석상에서 “경선용 잔치”라고 소리친 후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최고위원회에 불참하기 일쑤였다. 당시 안 시장 측은 “당직 인선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홍준표 최고위원이야 말로 교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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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안상수 창원시장 '디스' 입장문..홍준표와 안상수의 끝나지 않는 악연

2018.01.04 15:44 입력강병한 기자 

2010년 8월 5일 당직자 인선문제로 마찰을 빚고있던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각각 굳은 표정으로 당직자 임명식과 서민정책특위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년 8월 5일 당직자 인선문제로 마찰을 빚고있던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각각 굳은 표정으로 당직자 임명식과 서민정책특위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3일 오후 8시쯤 공보실 명의로 ‘안상수 창원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당의 입장’이란 자료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자유한국당 중앙당에서 도지사냐 시장이냐 의사를 물어와 창원시장으로 벌여 놓은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는 발언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확인한 결과, 중앙당에서 어느 누구도 어떤 부서에서도 안상수 시장에게 경남도지사 출마의사를 물어 본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안상수 시장은 중앙당의 누구가 어떤 의사를 물어왔는지 분명히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한마디로 안상수 창원시장을 ‘디스’하는 내용이다. 자당 소속 기초단체장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중앙당이 공식 입장을 내고 반박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홍준표 대표(63)와 안상수 창원시장(71)의 ‘구원’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당의 이례적인 입장문에는 안 시장에 대한 홍 대표의 불쾌한 심기가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홍준표와 안상수 악연의 뿌리…‘개소송’ 논란

 

언뜻 보면 홍 대표와 안 시장은 잘 지낼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홍 대표와 안 시장은 끈끈하기로 유명한 검사 선후배다. 안 시장이 사법시험 17회, 홍 대표는 사법시험 24회다. 고향도 안 시장이 마산, 홍 대표가 창녕으로 ‘PK’ 출신이다. 15대 국회에 같이 입성한 ‘헌번 동기’이기도 하다. 심지어 같은 친이명박계로 계파도 같다.

 

그러나 둘은 애초부터 ‘케미’가 맞지 않았다. 둘은 사석에서 각자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서로를 ‘능력없는 선배’와 ‘예의없는 후배’로 여겼다.

 

2010년 7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내연된 갈등이 ‘폭발’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는 친이계 핵심인 안 시장을 물밑 지원했다. 친이계였지만 비주류였던 홍 대표의 심기는 불편했다. 경선 과정에서 청와대의 ‘오더’를 비판하던 홍 대표는 안 시장을 저격했다. 이른바 ‘개 소송’ 논란이다. 당시 홍 대표는 안 시장에게 “개가 짖는다고 옆집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개소리 때문에 화합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당내 화합, 국민 통합을 하겠냐”고 공격했다. 안 시장은 “옆집에서 개를 10마리 키웠고, 우리 아들이 고3인데 시끄럽고 냄새가 나서 공부를 못할 지경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최근 당에서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홍 대표의 막말 중 하나로 거론하며 7년만에 당 내외에서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결국 안 시장이 이겨 당 대표가 됐다. 홍 대표는 2위로 최고위원에 머물렀다. 홍 대표는 안상수 대표 체제에 비판적이었다. 안 시장이 당직자 인선방안을 내놓자 홍 대표는 강력 반발했다. 2010년 8월 홍 대표는 당 공식회의 석상에서 “경선용 잔치”라고 소리친 후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최고위원회에 불참하기 일쑤였다. 당시 안 시장 측은 “당직 인선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홍준표 최고위원이야 말로 교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2010년 8월 30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뒤풀이 만찬에서 ‘러브샷’을 하는 모습. 그러나 이후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은 화해하지 못했다. 당시 원희룡 의원 트위터=연합뉴스

2010년 8월 30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뒤풀이 만찬에서 ‘러브샷’을 하는 모습. 그러나 이후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은 화해하지 못했다. 당시 원희룡 의원 트위터=연합뉴스

■경남지사 대 창원시장 사사건건 대립, 홍준표 “대들지 마라”

 

1년 후인 2011년 7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홍 대표는 친박근혜계의 측면 지원을 받아 대표가 됐다. 2012년 4월 총선에서 안 시장은 공천에서 낙마했고, 홍 대표는 낙선했다. 홍 대표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둘은 각자의 길을 가는 듯 했다.

 

그러나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홍 대표가 지사직 재선에 도전하고, 안 시장도 지사직 출마를 검토하면서 갈등이 재연됐다. 안 시장은 결국 창원시장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도지사 후보로는 홍 대표의 경쟁자인 박완수 전 창원시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을 밀었다.

 

이에 열받은 홍 대표는 2010년 안 시장이 대표 시절 보온병을 포탄으로 오인했던 사건을 거론했다. 홍 대표는 “보온병 연대는 시대착오적인 정치행태다. 1 더하기 1을 100도 만들고 1000도 만드는 것이 정치지만 보온병 연대는 오히려 마이너스 연대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남지사 당내 경선은 치열했다. 경남지역 상당수 의원은 박완수 의원을 지지했다. 이에 홍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지나치게 도지사 경선에 개입하면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 ‘페이백(pay back) 하겠다”며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 나도 내 조직을 시켜서 똑같이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박완수 의원 측은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상대로, 자기를 돕지 않으면 다음번 선거에서 떨어뜨리겠다는 협박과 공갈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경선 끝에 홍 대표가 신승했다.

 

결국 둘은 모두 지사와 시장에 각각 당선됐지만 이후 사사건건 대립했다. 2015년 마산로봇랜드 사업 유치를 놓고 갈등이 발생했다. 홍 대표는 “정신 나가도 분수가 있지”, “일개 창원시장이…”라며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당시 안 시장은 침묵으로 대응했다.

 

2016년에는 광역시 승격을 추진하는 안 시장을 향해 홍 대표가 “과거에는 중앙에서 같이 정치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이라며 “기초단체장이 광역단체장한테 반역하고 대드는 것이 잘못이다”고 비난했다.

 

■2018년 선거 앞두고 또 갈등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둘의 악연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홍 대표는 격전지 중 하나인 경남지사 후보를 고르고 있다. 홍 대표가 내심 원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3일 박완수 의원을 사실상 지칭하며 “개인적으로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나왔다.

 

이 와중에 경남지사 후보 하마평에 오른 안 시장이 같은 날 입장을 내놓았다. 안 시장은 “최근 중앙당 지인이 ‘도지사냐 시장이냐’ 의사를 물어와 창원시장으로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며 “홍준표 대표가 전략공천이 원칙이라고 했는데 이는 광역시의 경우고 창원은 기초 지방자치단체라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이 같은날 오후 8시쯤 중앙당 입장문을 내며 반박했다. 이런 문장도 포함됐다. “최근 일부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이 중앙당을 들먹이며 자가발전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될 때는 응분의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음을 아울러 밝힙니다.”

 

홍 대표와 안 시장의 구원은 언제쯤 끝날수 있을까.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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