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는 만큼 여야가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는 데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두 번째 칸을 차지하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당내 의원들을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적극 영입하겠다고 피력했다.
2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기호 4번을 부여받고자 국민의힘 현역 의원을 적절히 활용할 방침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되도록 4번을 받고 싶다"며 "부탁드리면 해당 의원들께서 그래도 당을 위해서 뜻을 같이해주지 않을까 한다. 그부분에 대해 크게 우려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21대 선거에서는 국민들은 다 인식하고 있는데 마치 아닌 것처럼 하려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그럼 현실적으로 전략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비례순번 4번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과 같이 이른바 '현역 의원 꿔주기'를 통해 비례대표 투표용지 앞 순번을 받겠다면서도 이번에는 국민의힘과 비례정당이 한 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꼼수 정당 비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순번은 의석 수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현직 의원 17명의 당적을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비례대표 기호 4번 받았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을 경우 3번이 맨 위 칸을 차지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기호 4번을 받도록 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두 번째 칸에 투표해 달라"고 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의원 꿔주기' 대상자로 거론되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의 총선 활용 전략에 대해 조심스러운 기류가 감지되기도 한다.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한 의원은 통화에서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내 쓰임이 다 했다고 생각해서였다"며 "탈당 후 국민의미래로 당적을 바꿔 달라는 요청이 오더라도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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