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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이 쏜 총 맞으면 올드보이"…이재명式 '새 부대론'에 민주당 '흉흉' [정치野담]

뉴데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 술은 새 부대에'를 외치며 공천 물갈이를 예고해 민주당이 술렁이고 있다. 당 내에서는 공천을 논의하는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이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새 술'을 친명계가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1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전화를 돌린다는 이야기가 돌고,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공천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의원들이 긴장해 너무 경직된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김병기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친명계 인사 8명 가량이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천 실무를 사실상 책임지는 인사들이 만나 당 내부 상황을 논의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최근 이 대표가 당 중진급 인사들에게 전화를 돌려 '불출마를 종용'하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문학진 전 의원(경기 광주을·재선), 인재근(서울 도봉갑·3선) 등과 통화를 하고 불출마를 요구했다. 두 지역구 모두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과 김남근 변호사가 후보로 거론되는데,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인 의원은 이 대표의 압박을 받아들여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의 공천 상황과 관련해서는 통합 공천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김 변호사에 대해서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문 전 의원은 당 내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권노갑 전 의원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야권 원로들도 당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에게도 사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와 친명계 인사들이 '찍은 인사들'이 올드보이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당 핵심 친명 인사들과 이 대표가 의견을 공유하고 결정하면, 그 인사에게 전화해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호남 지역의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당은 항상 시스템공천을 강조해왔다"며 "당 절차대로 기계적으로 임하면 될 일을 일부 인사들과 대표가 오해를 사게끔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측에서 불합리한 불출마 압박으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는 의원들도 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공천이 아무리 주관적 시선을 못 벗어난다지만 지금은 대표와 그 가까운 사람들이 총을 쏘면 맞는 사람이 올드보이가 된다"면서 "당 시스템이 아닌 이런 방식이 지속돼 결국 불합리한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 당에서 더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냐"고 밝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2/16/20240216000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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