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8일 중국 국가통계국(통계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PPI는 전달의 -2.7%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다. 그러나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뒤 16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PPI가 마이너스를 이어가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한다. 생산자들이 느끼는 물가가 마이너스가 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이는 전월(-0.3%) 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인 -0.5%도 크게 밑돌았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10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식품 물가는 0.4% 소폭 상승한 반면, 식품 물가가 5.9% 폭락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품 물가는 1.7%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0.5% 상승했다.
통계국은 CPI 1월 하락과 관련해석 통계사는 "지난해 1월엔 춘제 연휴가 있어 비교 기준치가 높아 CPI 상승률이 둔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통계국은 식품, 에너지 등 부문 물가 하락의 배경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날씨 등 계절적 요인을 지목했다. 다만 디플레이션 위험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 바 있다.
중국 경제 위기론이 다시 불거지자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가운데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부진도 장기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대 저성장에 머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소미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 모두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경기 둔화, 소비 부진 등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는 5.2%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2/08/20240208002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