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선 중진 의원들을 만나 건강한 당정 관계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선 중진들에게 총선 불출마 등 희생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 위원장은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중진들의 우려를 불식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3선 중진들과 오찬 회동했다. 회동에는 한 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대출·안철수·윤영석·이종배·이채익·이헌승·조해진·박덕흠·하태경·한기호 의원 등 총 17명이 참석했다.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권은희 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 등은 불참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의 건설적인 관계, 용산에서 민심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당이 먼저 제기하고 끌고 나가면서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국민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제2부속실, 특별감찰관 (도입)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국민께서 이런 달라진 모습, 건강한 당정 관계로 복원되는, 정상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안 의원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 "당이 국민에게 '우리가 잘 관리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번 선거에서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문제가 정상화되고 제대로 관리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한 위원장에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중앙당뿐만 아니라 지역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지역 맞춤형 공약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안 의원은 "이대로 간다면 (이번 총선에서) 경기는 10석 전후밖에는 되지 않을 거라는, 수도권 위기론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 제가 지방 순회를 하면서 친분을 쌓았던 분"이라며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건설적인 조언을 주셨고 제가 주로 많이 들었다"고 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선 "당은 당의 역할을, 정은 정의 역할 하는 것"이라며 "특별히 그 이상의 말을 할 만한 원칙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그간 전국을 도는 현장 일정에서 '희생·헌신'을 강조하면서 3선 이상 중진들에게 불출마 등을 권유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3선 중진들에게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 헌신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헌신을 요구할 만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오히려 공정한 공천을 강조하며 중진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한다.
오찬에 참석한 한 3선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요즘 언론에서 말하는, 우려할 만한 것들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당신(한 위원장)께서 정치권과 빚이 없고 (물갈이) 이유도 없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매진(一路邁進·곧장 기운차게 나아감)하겠다. 자신이 모든 걸 걸고 던지겠다, 아무 사심이 없이 총선 승리에 올인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말의 맥락을 보면 누가 봐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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