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파괴 또는 철수한 비무장지대(DMZ) 11개 최전방 감시초소(GP) 중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GP부터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성 '369GP'는 북한 GP와의 거리가 약 580m에 불과한 최전방 초소다.
남북은 지난 2018년 맺은 9·19군사합의에 따라 DMZ에서 운영하고 각각 있던 11개 GP 중 10개를 완전 파괴했다.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만 보존했다. 현재 DMZ 내 GP는 우리나라가 50여 개, 북한은 150여 개가 남아 있다.
합의 당시 원형 보존이 결정된 GP가 바로 고성 369GP다. 해당 GP는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DMZ 내 남측 지역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2019년에는 문화재청에 의해 문화재(통일역사유물)로도 등록되는 등 사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
우리 군이 고성 369GP를 최우선으로 복원하려는 이유는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고성 369GP는 북한 GP와의 거리가 불과 약 580m로, DMZ에 있는 200여 개 남북 GP 중에서 거리가 가장 짧다. 남과 북 모두에게 가장 최전방에 위치한 GP인 것이다. 이로 인해 9·19 합의 때 철거 1순위로 꼽혔다고 한다.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GP인 만큼 병력과 장비를 다시 투입하기에도 수월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리 군은 고성 369GP를 우선 복원하고, 대응원칙에 따라 다른 GP의 복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하고 노골적인 복원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 보호를 위한 대비태세 완비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9·19 군사합의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으며, 24일에는 접경지역에서의 군사적 활동을 재개했다. 철수 또는 파괴한 11개 GP에 새로운 감시소를 설치하고 병력을 투입했으며, 무반동총으로 추정되는 중화기도 배치했다.
해안에서도 평소 1개소에 1~2문의 해안포를 개방해왔으나, 최근에는 10문 이상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는 지난주부터 북한군이 권총을 차고 근무하는 모습이 유엔군사령부에 의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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