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장소로 지목된 나진항에서 또다시 대형 선박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24일 나진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 길이 약 105m인 선박이 부두에 선체를 밀착시킨 모습이 확인됐다고 25일 보도했다.
VOA는 "이 선박은 전날인 23일까진 이 자리에 없었다"며 "위성사진 촬영 시점 이후 혹은 24일 어느 시점에 입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23일까지 선박 바로 앞 부두에 100m 상당 적재돼 있던 파란색 컨테이너가 24일 갑자기 사라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한 24일 위성사진에는 선박 위에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가득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VOA는 "전날까지 부두를 가득 메운 컨테이너를 이 선박에 선적했다는 사실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0월 미국 백악관은 나진항을 북러 간 무기거래 현장으로 지목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의 무기 거래가 금지된 가운데, 나진항에서의 대형 선박 출입과 컨테이너 적재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월13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몇 주간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장비와 군수품을 담은 컨테이너 1000개 이상을 제공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VOA가 이번에 보도한 화물들도 러시아 측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VOA는 "이 선박들의 모든 움직임을 무기거래로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나진항 일대는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이다. 이곳에서 대형 선박이 계속 드나들고 바로 앞 컨테이너 화물의 양에 지속적인 변화가 관측된다는 점은 주목된다"고 했다.
아울러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26일 최초 선박 포착 이후 이 일대를 출입한 선박은 18척에 달한다"고 했다.한편, 같은 날 촬영된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동쪽 해상에서 불법 환적으로 의심되는 움직임도 여럿 포착됐다. 해상 환적은 유엔 대북제재에 가로막힌 북한이 석유 등 물품들을 거래하는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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