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언행을 한 총선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로 발표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검증위 단계부터 검증하고 이를 공천심사에 반영하겠다"며 최고위 의결 사항을 밝혔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총선 후보자가 되기 위해 부정부패, 젠더 폭력, 입시부정, 공직윤리 위반 여부 등을 검증신청 서약서에 제출하게 돼 있는데, 향후 막말·설화를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전·현직 인사들이 계속해서 '설화 논란'을 일으키자 검증 신청 서약서에 막말·설화 위반 여부를 추가해 유권자의 이탈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거친 언사로 민주당 지지자들과 중도층 유권자들의 투표 포기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사회자가 현재 한국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하했다. 최 전 의원은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이며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민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것은 한동훈 같은 XX들"이라고 비난했다. 유정주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고 거들었다. 다만 유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5일 "불편했던 분들에게는 죄송하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최근 불거진 '막말 논란'으로 민주당은 당 의원들끼리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원은 의원은 지난 21일 민주당 의원들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서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한 여성단체들의 성명을 다룬 조선일보 기사를 올리며 "우리 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나. 개탄스럽다"고 지적하자, 민 의원이 "우리 당이 망가졌다니, 조선일보가 민주당의 기준이냐"고 따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막말 논란으로 인한 유권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의원들의 '입조심'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몸가짐,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모두가 최선을 다하지만 국민이 보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서 "앞으로 점점 예민해지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이 비판받을 소지가 크다. 앞으로도 국민이 '교만하다 '폭주한다' '일방적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좀 더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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