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나흘간 일시 휴전을 시작한다. 양측은 나흘간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서 전투를 전면 중단하고 총 50명의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인질석방과 일시휴전 합의를 중재한 카타르의 마지드 알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가자지구에서 풀려나는 민간인 명단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출신 이스라엘 교도소 수감자 3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하마스가 휴전 첫날인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1시)쯤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240여 명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등 13명을 풀어준 이후, 이스라엘도 자국 교도소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일시 휴전 마지막 날에 추가적인 인질 석방을 위한 후속 합의가 이뤄지고 인도적 휴전이 영구 휴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도하의 상황실에서 휴전 준수 여부 및 인질 석방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 및 하마스,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직통 라인을 구축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모든 당사자와 매우 선명한 커뮤니케이션 라인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측의 발표 직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 첫날 석방된 인질명단을 받았다고 확인하며 "관계 공무원들이 명단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석방 대상자 가족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법무부가 공개한 석방 예정 수감자 300명의 대부분 16∼18세 미결수이며 14살 어린이와 여성 수감자 33명 등도 포함됐다. 이들의 죄목은 이스라엘군 등을 겨냥한 투석 행위, 테러조직 지원, 불법무기 소지, 선동, 살인미수 등이며, 법무부는 이 가운데 일부를 하마스 조직원으로 분류했다.
이집트 국영 알카히라TV는 휴전 첫날 39명의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자가 풀려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이 이번 인도적 휴전을 보증했다면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비율을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2일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하면서도 휴전이 종료된 이후에는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밝혀왔다.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3일 이스라엘 해군 특공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짧은 일시 휴전이 끝나면 이스라엘군은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여러분은 다가오는 며칠간 인질들이 풀려나는 것을 처음으로 보게 되겠지만 휴전은 짧을 것"이라며 "이 기간 여러분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무기를 재공급받는 등 교전을 이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승리라는 목표를 완수하고, 다음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전투를 계속해야 한다"며 "(하마스를) 압박해야 이들을 데려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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