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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퇴임하는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 내년 총선 출마뜻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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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제 살리는데 역량 발휘하겠다"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또다른 도전

 

16일 퇴임식, 내년 총선 출마 뜻 밝혀
1년 5개월 대외업무 주력 '워커 홀릭'
"홍준표 시장 모신 것 개인적으로 영광"
"대구시, 제2 경제축 가능성 있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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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4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이지용기자

 

"대구를 가리켜 쇠락한 도시라고 하는데, 인프라는 괜찮은 곳입니다. 제2의 경제축의 가능성을 품은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3층 경제부시장실에서 만난 이종화(54)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진단한 '대구의 경제성'이다. 그는 "섬유·기계에서 축적된 기술력이 자동차부품으로 이어지고 이제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할 변곡점에 놓여 있다. 문화예술과 의료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좋은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대구경북신공항 건립과 후적지 개발이라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취약한 대기업과 벤처를 유치하면서 경제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면 대구는 쇠락한 도시가 변모할 수 있다는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임을 이틀 앞둔 이 부시장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경제축을 만들기 위해선 대구의 공무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 대구에 오려는 기업에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면서 "조금 어렵고 버겁다 싶을 때 정치권에 손을 내밀어 해결하려는 마음도 버려야 한다. 정치권에서 나설 때 공무원이 발맞춰 중앙 부처를 설득해야 한다. 정치권에 모든 걸 맡기는 건 상투적이고 진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시장은 16일 퇴임식을 갖는다.

이 부시장은 30년 가까이 중앙정부 경제 부처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제 전문가다. 대구 심인고를 거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에서 물가정책과장, 산업경제과장, 농림해양예산과장, 산업정보예산과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기재부 개발금융국장, 대외협력국장도 지냈다.

이 부시장이 고향인 대구에 내려온 건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는 "기재부의 업무는 정책 수립과 법령 제정을 통해 국가 제도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정책이나 법률이 보편타당해야 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깊은 수준의 전문성과 합리성을 갖춰야 한다. 반면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실정에 맞도록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국민의 사정을 맞닥드리게 된다. 중앙 부처와 다른 지자체의 실무를 겪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거물 정치인을 옆에서 보좌한다는 것도 도전이었다"고 했다. 이 부시장이 칭한 거물 정치인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 부시장은 '세일즈맨'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홍 시장이 선언한 '대구 미래 50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재부와 함께 추진해야 하는 일이 꽤 많았다. 그는 "이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대구에 와서 기재부가 막강한 부처라는 것을 깨달았다. 예산을 배정받기 위해선 기재부를 설득해야 하는데, 부시장 업무의 70%를 할애했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지난 1년 5개월 동안 '워커홀릭'으로 살았다. 일주일에 이틀은 서울이나 세종에서 대외업무를 맡았다. 예산 철이면 한 달의 절반은 세종에서 기재부를 설득했다. 대구에 돌아와서는 행사에 참여해야 했다. 직원들의 보고나 결제 요청도 쏟아졌다.

이 부시장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게 기재부와의 네트워크였다. 대구시청 공무원들의 부족한 점을 메우는 게 당장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대외업무가 잦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어딨느냐'는 얘기도 종종 들었다"고 했다.

이 부시장은 홍 시장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홍 시장을 모신 게 영광이었다. 취임 전 인사하러 가니, 보통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 '재미있게 놀다 가라'고 하시더라. 피곤에 찌들지 말고 즐겁게 일하라는 뜻으로 나름 해석했다. 그런데 이게 더 무서운 말이었다. 알아서 일하되 성과는 내라는 뜻 아닌가"라며 웃었다.

이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퇴임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출마할 생각이 있었다면 진작 출마할 채비를 갖췄을 것"이라면서 "주변에서 대구를 위해 더 일해달라는 분들의 요청이 많았다. 사실 대구에서 경제관료 출신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짧은 시간이지만 고향인 대구에 정이 들었다. 쇠락한 도시에서 벗어나는데 부족한 역량을 발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퇴임식에서 '행복한 산책'을 독창할 예정이다. 그동안 함께 입을 맞춘 대구시공무원합창단이 그의 향후 행보를 응원하기 위해 두 곡을 부르는 데 대한 답가다.

 

영남일보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111401000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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