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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름하여 '멸공반점'… "매출 떨어져도 자유대한민국 위한 신념 지켜야죠"

뉴데일리

중국집 이름이 '멸공(滅共)반점'이다. 이곳에서 파는 짜장면의 이름은 '멸공짜장면'이다. 간짜장이 당긴다면 '반공간짜장'을 주문해야 한다. 볶음밥은 '빨갱이박멸볶음밥', 우동은 '자유대한민국만세우동'이다. 21세기에 공산주의를 멸하는 음식점이라니, 묘하게 재미가 있다.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멸공반점을 취재진이 찾았다. 높은 건물들 사이에 끼어 있는, 자그마한 중화요리 전문점이었다. 하얀 바탕에 빨간 글씨로 쓰인 '멸공반점'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테이블엔 한미동맹을 상징하듯 대한민국 국기와 성조기가 올려져 있었다.

음식점 내부로 들어서자, 오픈키친에서 유승군(48) 사장이 위아래로 웍질을 하며 중화요리의 생명인 불과 씨름하고 있었다. 벽면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보수진영 인사들의 방문 인증 사인이 가득했다. 유 사장은 주문을 위해 착석한 취재진을 향해 "보수의 성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하며 메뉴판을 건넸다.

'멸공'이 들어간 짜장면과 짬뽕, 볶음밥 등 중화요리의 대표 음식들을 주문했다. 하나씩 테이블에 올려진 음식들을 먹고 나니, 가게 이름에 오히려 음식의 맛이 가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멸공반점의 네이버 평점은 5점 만점에 4.61점이다. 100점으로 환산하면 92점이 넘을 정도로 '맛집'이다. 리뷰들 역시 "사장님이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바로 볶아줘서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친절하다" "독특한 컨셉에 방문하기 전 장벽이 높았지만 음식은 정말 맛있다" "사장님이 짜장을 바로 볶아서 조리하고 조리 과정이 다 오픈돼 있다" "짬뽕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는 등 칭찬일색이다.

배를 채운 뒤에서야 궁금했던 질문들을 하나씩 꺼낼 수 있었다. 주방도구들을 잠시 손에서 놓고 취재진과 마주한 유 사장은 20년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북경반점이었던 가게 이름을 멸공반점으로 바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짜장면 한 그릇 덜 팔더라도,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평생을 살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국에서 귀화했다고 들었다.

"본관이 기계 유씨로, 대한민국 제헌 헌법의 초안을 기초하신 유진오 박사의 후손이다. 나는 조선족 출신이지만 뿌리는 한국에 있다.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 고향은 경기도 이천이며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고향 역시 경북 안동이다."

-북경반점에서 멸공반점으로 가게 이름을 바꿨다고 했는데, 이유가 있나.

"중국에서 살 때는 공산주의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배우고 세뇌당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다 보니 공산당에서 말했던 썩어빠진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국민들을 더 잘 살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공산당이 하는 말들이 거짓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자 가게 명을 바꾸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상호를 찾고 있었다. 자유대한민국은 우파의 나라다.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멸공'은 자유 대한민국의 영원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는 과거 중국 생활을 통해 대한민국에서의 자유로운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중국에서 살았을 당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힘든 시기를 겪었는지 유독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상호를 바꾼 후로 장사가 잘 안된다고 들었는데.

"멸공이란 글자를 간판에 걸고 장사하니 매출이 뚝 떨어진 건 사실이다. 간판 하나 바꿨다고 해서 이렇게 상황이 바뀔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계속해서 적자가 나니까 많은 분들이 걱정하면서 원래 이름으로 다시 바꾸라고 조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멸공반점이란 이름을 바꿀 생각이 추호도 없다. 올바른 신념을 굽힐 생각 따윈 하지 않는다."

-가게 이름으로 오해를 받는 일도 있었을 것 같다.

"멸공이라는 단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응당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데, 어감이 세다 보니 오해를 많이 받는다. 과거에 자주 오던 단골손님들도 가게 이름을 바꾼 후로 많이 떠났다. 가게에 들어왔다가 '멸공'이라고 적힌 메뉴판을 보고 나가는 손님들도 간혹 있다. 반대로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는 손님들도 많다. 오늘만 해도 보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손님들이 몇 분 다녀갔다. 안 좋은 시선에 신경 쓰일 때도 있지만 힘을 얻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괜찮다."

-2020년 코로나 시국 때 방역 정책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상인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정부의 정책은 너무나도 비상식적이었다. QR코드 찍어서 백신 맞았다는 게 인증이 안되면 밥도 못 먹게 하고, 때에 따라서 2·4·6인 이상 식사를 금지했다. 백신은 내 몸에 들어가는 것인데 자유대한민국에서 그것을 강제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해당 정책은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QR코드 찍고 식사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국가의 정책이었지만 올바르다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메뉴를 더 추가할 생각인가.

"최근 4.15 부정선거 의혹을 겨냥해 '특검할래 깜빵갈래' 삼선누룽지탕이라는 메뉴를 만들었다. 당연히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항상 좋은 요리로 손님들에게 보답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국민들을 계몽시키고 정치인들을 각성시키기 위해 지금처럼 활동할 계획이다."

인터뷰가 끝난 뒤, 유 사장은 자신이 지은 시들을 내밀었다. 가게 운영과 보수 집회 참석 등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지은 애국 시(詩)라고 했다. 그리고 하나둘 시를 읊기 시작했다.

"저의 일터는 멸공반점. 철 솥, 식칼, 기름과 소금 등등의 식재료가 전부요. 짜장면 사발 안에는 하늘과 땅 바른 도리가 담겨져 있고, 만장 높이에 파도를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자유대한민국 축복합니다.""태어나도 대한민국 사람이고 죽어도 대한민국의 혼이다. 인생은 한번 가고 다시 오지 않으니 속이 텅 빈 채 헛살지 말 것. 할아버지 이상의 조상과 선조들이 나를 훈계 하기를 인간이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과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고 이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뿌리와 근본을 잊어서는 절대 아니 된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 땅에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알리니 나라를 사랑하고 자유를 사랑할 것을. 붓을 대자 하늘과 땅도 놀라게 하고 시가 완성되면 귀신들도 흐느끼게 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1/02/20231102000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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