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6.52%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다.
지도부와 당내 중량급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 선거를 지원했던 국민의힘은 17.15%p의 격차로 패배하면서 책임 시비가 불가피하게됐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는 오전0시42분 개표가 완료됐다.
진교훈 후보가 최종 득표율 56.52%(137066표)를 기록했고,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득표율 39.37%(95492표)에 머물렀다. 두 후보의 격차는 17.15%p다.
진 후보는 11일 오후 11시40분 서울 강서구 캠프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구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구민 눈높이에서 일하는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승리를 곧장 정권심판론으로 연결시키려는 분위기다.
단식 투쟁 여파롸 병원 신세를 졌던 직후에도 직접 현장 지원 유세에 나섰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말했다.
여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무리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과실로 치러지는 선거라고 해도 20%에 달하는 격차는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다. .
김 후보는 지난 5월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잃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특별감찰관 재직 당시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비상대책위원회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걸맞는 쇄신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12일 통화에서 "구청장 단위 선거를 가지고 민심을 평가하기엔 부적합하지만, 격차가 너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도부에서 어떤 방식으로 향후 쇄신을 이어갈지, 의원총회등을 통해 총의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수도권 혁신위 정도의, 수도권 비전과 승리 전략을 가져올 수 있는 대책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선거 결과에 대한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격차가 워낙 커 국민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어떤 방식으로든 쇄신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면서 "20%가까이 벌어져버려 국정 운영에 부담이 돼버렸다. 적극적인 자체 쇄신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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