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발사체는 김정은 치적용… 2단계부터 비정상 비행 확인됐다"

국방부가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발사에 대해 "김정은의 치적으로 과시할 의도가 내재됐다"고 분석하며 "유엔 안보리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또 발사체 잔해물 탐색 및 인양과 관련해선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후속조치를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24일)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발사체에 대한 군 당국의 분석 현황을 보고했다.

북한은 이번 실패에 대해 "3단계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혔지만 이 장관은 2단 추진 단계에서부터 비정상 비행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가 2단 비행부터 문제가 있었느냐'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일부 비정상적이지 않느냐는 판단을 하는 근거도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국방과학연구소와 미국 측 전문가가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도 "최종 판단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단부터 비정상 비행했는지는 확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 이 장관을 향해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2단 비행까지 완전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중간 결론을 내릴 수 있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그렇게 보는 것이 합리적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북한 우주발사체 잔해물 탐색과 인양 작업에 대해선 "탄착 지점에 잔해 몇 개가 떨어진 것은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부유물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한·미가 공조해 북 주장 우주발사체 관련 세부 사항을 분석 중이다. 발사체 파편·잔해 탐색 및 인양 작업도 한미가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 "민생과 경제분야 성과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정은이 제시한 과업의 조기달성을 통해 지난 5월 1차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김정은의 치적으로 과시할 의도를 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규탄하며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공고화된 안보협력 체계를 통해 북한의 도발 위험을 낮추고 우리의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