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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당 흉기 난동’ 위험 경고도 묵인한 경찰…뒤늦은 강경 대응(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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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범행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을 죽이겠다’는 식의 글을 올려 위험성을 알리는 민원 신고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다./사진제공=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분당 흉기 난동’ 피의자 최원종(22)이 범행 전부터 써온 ‘살인 암시’ 게시글이 위험하다며 조치를 요구하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이 묵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 이후 경찰은 살인 예고 글 작성자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범행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을 죽이겠다’는 식의 글을 올려 위험성을 알리는 민원 신고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원종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SKNT 설계자(최원종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디)’가 쓴 글을 신고한 A씨는 ‘SKNT 설계자는 도조히데키 일본 전범을 수없이 옹호하며 사람 죽이는 거 당연하게 여김’이라는 민원을 지난달 25일 국민신문고에 신고, 국무총리비서실에 접수됐다.

 

▲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범행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을 죽이겠다’는 식의 살인 암시 글을 올리자 위험성을 인지한 한 신고자가 최원종이 쓴 게시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했다./사진제공=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범행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을 죽이겠다’는 식의 살인 암시 글을 올리자 위험성을 인지한 한 신고자가 최원종이 쓴 게시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했다./사진제공=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A씨는 신고를 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죽이겠다’는 살인 암시 글을 올린 최원종을 ‘SKNT 설계자 공식 저격 그러고 살아야 했냐?’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사람 칼빵이 대한민국에서 말이 됨? 저능아라고 말도 안 되고 조선족이라고 까고 그러지만 님은 인간 말종이다”라고 썼다.

국무총리비서실에 접수된 민원은 경찰청으로 넘겨졌다. 국무총리비서실 관계자는 “민원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기관으로 보낸다. (범죄 관련한 이번 건은) 경찰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민원 접수 이후 경찰은 A씨에게 두 차례 연락해 사실관계 등을 확인했다. 최원종이 지난 3일 오후 5시59분쯤 서현역에서 범행한 날 오전에도 경찰은 A씨에게 연락했다.

A씨는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관이랑 화요일(8월1일), 목요일(8월3일)에 (민원 신고 건에 대해) 통화했다”며 (사건 발생 소식을 알게 된 후)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자책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현재 이 글은 지워졌다.

이번 수사를 진행한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민원 내용에 대해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원을 전달 받은 경찰청 본청이 신고를 묵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간 부분이 있었는지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며 “(최원종이) 수사받은 기록도 확인된 게 없다. 단순히 글에 대한 삭제 조치만 하고 끝났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살인 예고 글은 현재 엄정 대응하지만 이전에는 그런 글들을 봐도 장난이라고 여겨 처벌이 안 이뤄지다 보니 정식 수사기관까지 안 왔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원종이 범행을 한 당일에도 그가 쓴 살인 암시 글은 그대로 게시돼 있던 상태여서 경찰이 면피성 해명을 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위험성을 인지했음에도 관련 조치를 안해 이번 사건이 벌어진 만큼 경찰은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사건 이후 뒤늦게 경찰이 강경 대응하는데 평소 민감하게 보고 미리 대응했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일보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0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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