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군1호기에서 "바이든은 따뜻한 사람…아버지 이야기 많이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덜레스 국제공항에 출국 대기 중인 공군1호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산책 할 때 무슨 대화를 하셨나'는 기자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럴 때 국제정치, 뭐 그런 이야기 안 하고 자기 이야기, 가족 이야기, 손주 이야기, 스텝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장소에 대해 설명해주고 자기 아버지 이야기 많이 하더라"면서 "본인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가 비슷하다는 이야기 하셨다. 바이든 대통령이 따뜻한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저녁에 통화했을 때에도 본인이 캠프데이비드 하루 전에 와서 블링컨 장관, 설리번 보좌관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하고 있다고 했다"고도 했다.

캠프 데이비드 내 바이든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진 아스핀에서의 오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샐러드 이탈리아 만두를 먹었다"고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가 최소한의 수행원을 동반하고 함께한 오찬에는 카톡틴 산(캠프 데이비드가 위치한 지역 지명) 복숭아를 얹은 샐러드와 스쿼시 라비올리, 그리고 초콜릿 크런치 바 디저트가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동 기자 회견 모두 발언처럼 캠프 데이비드는 현대사의 고비마다 중요한 결정이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라며 "오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세 나라가 공동의 역할을 제도화한 것은 글로벌 복합위기가 가져다 준 도전 요인을 기회 요인으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Hello my friend' 라는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캠프 데이비드에서 당초 계획된 회담 외에도 미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아스펜 별장 곳곳을 윤석열 대통령에 소개하고 전망대격인 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 그리고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고 아버지를 화제로 대화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미국 국빈 방문과 캠프 데이비드 초대가 성사된 해외 정상은 윤 대통령이 유일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휴가 시 숙소로 쓰이는 에스펜 별장 내부를 안내 받은 정상도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안보면에서 볼 때 이번 3국 정상회의를 통해서 우리는 지난 4월에 워싱턴선언, NCG 구성, 이런 것을 통해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 구도를 갖췄는데,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서 우리가 필요한 안보 구도, 안보 전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그동안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를 성장 발전시키면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 늘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어느덧 이렇게 돌아보니까 우리가 세상의 맨 앞에 서서 미국, 일본 같은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한편으로는 이런 국가적 성취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또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책임감도 느껴야 되는 그런 시대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