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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사무총장으로서 할 말 했다"…"배 흔들면 승선 못해" 이철규 발언 수습

뉴데일리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의원총회에서 자당 의원들의 입단속을 주문하며 '승선' 발언을 한 데 대해 당 일각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하는 만큼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서 당부 성격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도부도 '원론적 발언'이라고 일축하며 내홍으로의 확전을 경계했다.

이철규 승선 발언에 윤상현·하태경 반발

수도권 4선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이라는 배가 좌초되거나 어려워지면 누가 가장 먼저 죽는지 아느냐, 당 지도부에 있는 의원이 아니라 수도권 의원들"이라며 "당에 대한 충정으로 말한 것으로 당을 폄훼하거나 조롱할 의도는 전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고 당부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을 내세우는 윤상현 의원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은) 누구를 기분 나쁘게 할 마음으로 한 게 아니라 당에 대한 진정성으로 지도부를 지원하자는 마음에서 선제적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뭐가 위기라는 것에 대해 본질을 잘 모르고 있는 게 진짜 위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거의 모든 지역이 1000~1500표 싸움"이라며 "제3당이 나오면 국민의힘 표를 뺏어간다"며 "(제3당 자체가) 성공이 안 되더라도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배를 수리하는 쓴소리와 배를 침몰시키는 막말과 악담을 구분 못 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외면당한 것도 당내 쓴소리를 전부 틀어막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이 재차 '수도권 위기론'을 꺼내 들자 부산 3선 의원인 하태경 의원이 힘을 싣는 모양새다.

균열 관측됐으나, 내부서 "수도권 불안감 조성" 이철규 두둔

일각에선 친윤인 이철규 사무총장의 이번 '승선론'이 특정 국회의원의 공천을 탈락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또다시 균열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서 '할 만한 말'이었다는 의견이 당내 중론으로 자리 잡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철규 사무총장이 '반대하는 의견을 내면 공천을 안 주겠다'고 했으면 문제일 텐데 '배에 구멍 뚫는 사람은 같은 배 못 탄다'고 한 것은 원론적인 얘기 아닌가"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가 본격적으로 국정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를 가리는 '빅 이벤트'인 만큼 당내 건전한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구멍'을 뚫을 정도의 도를 넘는 내부총질은 안 된다는 메시지였다는 뜻이다.

매번 총선 때마다 '물갈이론'이 나오는 영남권 한 의원도 통화에서 "그간 당원들이 '합리적으로 비판할 순 있는데 자기가 속한 당을 테러하듯이 내부총질 하는 걸 못 봐주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수도권 폭망론'도 총선을 전쟁에 비유하면 '우리가 택도 없다'고 계속 말하면 (전국적으로) 사기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괜찮은 분들을 영입해 수도권 선거에 내보내야 하는데 계속 '수도권 전멸한다'는 말을 내부적으로 하면 영입할만한 인사들이 정치권에 발을 담그겠냐"며 "위기의식을 넘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는 내홍으로 번지지 않도록 논란을 일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의 발언 취지는 개인이 의견을 표출할 순 있지만, 당의 전체 입장을 고려해달라는 취지"라며 "언론을 차단하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사무총장은 당의 입장을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직책으로, 사무총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얘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안에서 그 발언과 관련해 특별히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이견을 표출하지는 않고 있다. 아무런 문제나 다른 소란이 없다"고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8/18/20230818001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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