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부실로 '생존 게임'이라는 오명까지 얻게 된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사실상 폐막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진상 규명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특히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부실 논란을 빚은 만큼 국정조사 물론 경찰 수사 가능성도 열어뒀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9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시설비를 빼고 운영비만 하더라도 8년 전에 일본이 했을 때의 2배 이상 썼다"며 "그러고도 이렇게 부실한 준비와 관리에 의한 잼버리 대회가 있었기 때문에 그로 인해 국격이 많이 실추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새만금 잼버리에 들어간 사업비는 총 1171억원이 투입됐다. 새만금 조직위원회는 2020년 출범 이후 3년여 만에 870억원의 사업비를 배정받아 사용했다. 시설비 130억원을 제외하고도 사업비와 인건비, 운영비로 740억원을 지출한 것이다.
전북도 역시 기반시설·대집회장·강제배수시설 조성 등을 명목으로 265억원을 사용했다.
이처럼 막대한 국민 혈세가 투입됐음에도 총체적 부실 논란이 이어지자 장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무엇이 잘못됐는지 밝혀낼 필요가 있다"며 "집행을 책임지고 있는 게 전북도이고, 공동준비 하면서 최고 마지막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게 여가부이기 때문에 일단 우선 거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다른 문제점도 있다면 누구든 막론하지 말고 그에 대한 책임 추궁은 다 있어야 된다"고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단순히 국정조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정조사는 이런 것들(부실 잼버리 사태 전반)을 자세히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명확하게 밝히고 문제가 있다면 수사까지도 필요한 사안"이라며 "우선 감찰이나 감사나 다른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수사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기와 관련해선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우선 감찰이나 감사나 다른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수사로 나아간다"며 "수사가 잘 진행된다면 특검은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국조와 특검 이야기는 지금은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국정조사의 경우 관련 일정과 조사 범위 등 여야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 많은 만큼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한 성역없는 감찰·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문제는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느끼실 것"이라며 "그에 맞게, 철저하게 성역 없이 조사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대회 종료 후 국정조사, 감찰 등을 통해 잼버리 대회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부실 잼버리' 사태 관련 책임 규명에 대한 논의는 잼버리 일정이 종료되는 12일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예정인 만큼 안전하게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대비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지금은 자해적인 정치공세를 멈추고 청소년들의 안전을 높이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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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12일부터 시작된단 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