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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도 안해본 스위스·파리서 '사례 연구' 상하이에선 크루즈… 잼버리 공무원들, 8년간 99번 해외 출장

뉴데일리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앞두고 잼버리 축제를 배우겠다며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지난 8년간 총 99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서 새만금이 한국스카우트연맹으로부터 국내 유치 후보지로 선정된 2015년 9월 이후 출장 보고서 제목에 '잼버리'가 포함된 건수는 총 99건이다. 전라북도가 55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안군 25회, 새만금개발청 12회, 여성가족부 5회, 농림축산식품부 2회 순이었다.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새만금이 최종 개최지로 뽑힌 2017년 8월16일 이전엔 유치전 성격의 출장이, 이후엔 선진 문물 탐방 목적의 출장이 많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을 살펴보면 '외유성 출장'에 가까운 일정들이 다수 포함돼 있거나, 잼버리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일정도 많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해서 크루즈 여행… 잼버리와 관련 없는 지역 방문도

2018년 5월 전라북도는 '세계잼버리 성공개최 키맨 면담 및 사례조사'를 하겠다는 목적으로 5명의 공무원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6박 8일간 방문했다. 그러나 실제 잼버리와 관련된 일정은 첫날 유럽스카우트 이사회 전(前) 의장 면담, 둘째 날 세계스카우트센터 방문 외엔 전혀 없었다.

이들은 셋째 날부터 인터라켄과 루체른 등 스위스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 다녔고, 나머지 기간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찾았다. 애초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적도 없는 곳인데, 이들은 '국외 사례에 따른 시사점'이라며 새만금과 연결하려 했다. 또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등 자신들이 찾은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2014년에 보도된 한 지역 언론의 여행 기사 내용을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베껴 넣었다.

2019년 10월 부안군 공무원 4명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로 10일간 출장을 떠난 것도 외유성 출장에 가깝다. 이들은 출장 목적으로 '영국의 잼버리대회 개최지 연구 및 파리의 우수축제 연구'를 제시했다. 그러나 런던은 백 년도 더 지난 1920년에 세계잼버리를 열었고, 파리에선 개최된 적이 없다. 출장 일정도 영국 버킹엄궁전·웨스트민스터사원, 프랑스 몽마르뜨 포도 축제·몽생미셸 수도원 방문 등 관광 코스로 짜여 있었다.

게다가 부안군은 잼버리 개최가 확정된 뒤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 홍보'란 명목으로 20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최장 6박 7일간 크루즈 팸투어와, 2019년 12월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전망대 및 지룽 크루즈 터미널 방문 등을 떠나기도 했다.

공무원이 아닌 부안군 군의원도 잼버리 관련 명목으로 출장을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9년 7월25일부터 9박 11일간 이한수 의장 등 군의원 5명과 의회 사무과 직원 3명 등 8명은 미국을 출장 차 방문했다. 출장 목적엔 '미국 잼버리를 직접 참관하고 운영 사례를 습득하기 위해'라고 썼지만, 정작 잼버리가 열린 '찰스턴'에 체류한 기간은 이틀에 불과했다. 남은 기간은 찰스턴과 한참 떨어진 뉴욕과 워싱턴DC에서 자유의 여신상·월스트리트·첼시마켓·타임스퀘어 등을 방문하는 데 썼다. 출장 경비는 3294만원이었다.

대외비라는 명목으로 출장 보고서를 올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전라북도 공무원,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등 5명은 2016년 12월12일부터 12일간 벨기에·이탈리아·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체코 등 5개국을 '유치 활동 목적'으로 다녀온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유럽에서 스카우트연맹 및 대사관과 면담했으나 대외비 및 정보 보안 문제로 보고서 미등재"로 기록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2022년부터 지금까지 예산 총액은 1130억원이며 조직위 인건비 55억원과 운영비 2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잼버리 시설비 및 행사 사업비로 집행했다"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8/07/20230807001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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