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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로 줄이는 시대 온다, '걷는 대구'가 미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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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heart

21세기 도시정책의 핵심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걷는 시민들의 공간과 자유를 확보하느냐'의 여부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자동차 중심의 대도시가 만성화되면서 사람이 뒤로 밀려나는 모순을 타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의 대구시가 사람 중심의 도로 전환을 목표로 '도로 다이어트' 정책을 내걸었다.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시범구간을 선정했다. 달구벌대로, 와룡로, 청수로, 서대구로, 동대구로, 대명로, 칠곡중앙대로, 대명로 8곳이다. 차로의 폭을 조금씩 줄이고, 남은 공간에 보도를 확장하고 자전거 길, 완충녹지를 만들기로 했다.

도로 다이어트는 세계적 추세다. 서울시는 '걷는 도시, 서울'을 슬로건으로 보행중심 도로를 구축하고 있다. 차선을 아예 줄이거나 일방통행으로 전환해 보도를 획기적으로 확장했다. 뉴욕시도 맨해튼 브로드웨이나 타임스퀘어를 걷기 좋은 공간으로 혁신했다. 대구시는 도로 다이어트에 관한 한 선구적이었다. 이미 2009년 서울보다 앞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구축했다. 4차로 도로를 2개 차로로 줄이고 여유 공간을 인도로 돌렸다. 발상의 전환이다. 대도시 도로는 인구의 증감, 자동차 대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두 가지 변수는 이제 변곡점을 맞을 것이다. 대구만 해도 인구는 이미 줄고 있고, 자동차 증가 속도도 더뎌지고 있다. 10차로, 8차로 도로를 과감히 8차로, 6차로으로 줄이고 보행길, 자전거길을 확충해야 할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대구시가 기왕 도로 다이어트 정책을 펼친다면 단순히 개별 차로의 폭을 몇 십㎝씩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차로를 축소하거나 일방통행을 도입하는 보다 과감한 방식을 채택하길 기대한다.

 

영남일보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61901000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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