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에 선명하게 적힌 '천마'… 北 발사체 인양 성공 "한미 합동조사 진행"

우리 군이 지난 15일 밤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를 인양하는데 성공했다. 군은 한미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해당 물체에 대한 정말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8시50분경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를 인양했다. 인양작전에 들어간 지 15일 만이다. 모습을 드러낸 해당 물체는 원통 형태로, 길이는 15m, 지름은 2~3m 정도로 추정된다.

이리저리 긁힌 자국이 선명한 몸통 한가운데에는 '천마'라는 검은색 글자가 로고와 함께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인양작전을 총 3단계로 구분해 시행했다. 가장 먼저 75m 수심 아래 가라앉은 잔해물을 인양하기 위해 잔해물 양 끝에 고리를 설치한 뒤 그곳에 와이어를 연결해 끌어올렸다.

2단계로 잔해물을 수심 10m까지 끌어올렸을 때, 보강 와이어를 설치해 추락 등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이는 물 속 깊은 곳에 잠겨 있었던 잔해물의 정확한 무게를 알 수 없었기에 이뤄진 조치다.

마지막으로 구조함의 크레인을 이용해 잔해를 갑판에 싣는 데 성공했다.

인양된 잔해물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천리마-1형'의 2단 추진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은 국방과학연구소 등 전문기관에서 정밀 분석할 예정이며, 1단과 3단 추진체 등 추가 잔해물 탐색을 위한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이 합의한 것처럼, 한미공동조사단을 꾸려 합동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이 위성 명목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1시간 30여분 만에 서해 어청도 앞 200km 해상에서 해당 잔해물이 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군은 해당 잔해물이 가라앉지 않도록 노란색 리프트 백(Lift Bag)을 묶어뒀으나, 무거운 중량에 더해 해당 해역의 물살이 거세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가라앉았다.

군은 현장에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인 청해진함과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1차 인양작전을 실시했다.

심해잠수사들은 2노트(시속 3.7km)의 빠른 유속에 더해 50cm에 불과한 시계 등 악조건에서도 발사체 잔해 인양을 시도했으나, 연결 부위가 끊어지면서 실패했다.

군은 유속이 가장 빠른 시기인 대조기(大潮期)를 지나 소조기에 해당하는 이번주 재차 인양작전에 들어갔으며, 성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