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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남욱·정영학 결국 입 열었다… "박영수가 먼저 대장동 금품 요구"

뉴데일리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전 특검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박 전 특검의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가 대장동 일당을 돕는 대가로 먼저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화천대유 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도 비슷한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정 회계사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던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을 참여시키는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대장동 땅과 상가 건물 등을 약속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컨소시엄에 불참했지만, 대신 1500억원의 대출의향서를 내줬다.

당시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이 대표 변호사인 법무법인에서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 우리은행 부동산금융부장 A씨 등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논의했다.

정 회계사는 양 변호사가 따로 불러 "이번 일을 도와주면 고검장님(박 전 특검)에게 뭘 해줄 수 있냐"고 하자, 남욱 변호사와 논의를 거쳐 "대장동 상가를 해드리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자 양 변호사는 "고검장님 몫도 포함된 것이냐"며 자신이 요구한 대로 되는 것인지 확인하는 취지로 물었다고 정 회계사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 전 특검 측이 대장동 사업을 돕는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 건물 등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를 이르면 이번 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계속된 수사를 통해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부분에 대해 실체에 어느 정도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그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면서 "관련자들의 회피적이고 근거 없는 진술에 기반한 허구의 사실로 압수수색을 당한 것이 저로서는 참담할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6/08/20230608002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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