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서 韓-인도 정상회담… 윤 대통령 "첨단기술 협력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모디 총리와의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긴밀한 교류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한 계기에 개최한 것으로, 올해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 정상 간 개최한 첫 대면 회담이다.

양 정상은 K-9 자주포(인도명 '바지라')를 포함한 방산 협력은 물론, 디지털·바이오헬스·우주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2010년 발효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양국의 교역을 더욱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인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합당한 관세 부과 기준이 적용되도록 모디 총리의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한반도를 비롯한 인·태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인도가 민주주의의 연대 위에서 공고한 협력의 틀을 구축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인도가 연대해 지역과 세계 문제에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모디 총리도 이에 공감을 표하면서 "양국의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나아가 양 정상은 향후 윤석열정부의 인·태 전략과 인도의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의 조화 속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함께 기여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개발과 기후대응 노력을 함께 지원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고위급 채널을 활성화하면서 오는 9월 인도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히로시마에 도착, 한-호주, 한-베트남, 한-인도 정상회담 등 연쇄 회담을 개최하며 정상외교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