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이성만 16일 소환 통보… 李 "상임위 있어 못나간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성만 의원에 대해 이번 주 중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의원 측에서 국회 일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조사가 밀리면서 18일 예정됐던 윤관석 의원에 대한 소환도 다음 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 의원 측에 오는 16일 피의자 신분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의원 측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예정돼 출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당선을 위해 당내에 9400만 원의 돈봉투가 살포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엔 이 의원이 2021년 3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지역본부장에게 전달될 정치자금 1000만 원을 받았다고 적시됐다.

수사팀은 이 의원의 조사를 마친 뒤 현역 의원들에게 돈 봉투 살포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윤관석 의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관련자들을 소환하며 돈 봉투 경로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 수사팀은 강래구 전 위원이 '스폰서' 사업가 김모 씨 등에게서 6000만 원을 마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 출신인 박모 씨에게 전달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김 씨가 최근 참고인 조사에서 강 전 위원이 아닌 박 씨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검찰은 자금 흐름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최근 구속된 강 전 위원을 소환해 누가 돈 봉투 조성 및 살포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한다.

이와 맞물려 검찰은 이 의원과 윤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가 만들어진 경위와 과정, 출처와 수수자 등을 확인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리려면 국회의 체포동의를 거쳐야 한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할 경우 2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돈 봉투 전달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