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MBN 공동여론조사
집권 2년차 가장 주력할 정책은 ‘경제’
워싱턴선언 긍정답변 절반넘는 55.1%
한일정상회담 성과에는 평가 엇갈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9.8%로 지난 2월 조사에 비해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매일경제와 MBN 의뢰로 넥스트리서치가 지난 8~9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0%에 육박했다.
최근까지도 지지율 부진에 시달렸던 윤 대통령이지만, 지난달 말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이 지지율 상승의 동력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여론조사에서 한미정상회담의 핵심인 ‘워싱턴 선언’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항목에서 절반이 넘는 55.1%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다만 가장 최근의 외교이벤트였던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반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긍정평가는 42.6%로 나타난 반면, 부정평가는 50%로 이보다 높았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한일관계 개선 그 자체에 대해 점수를 줬지만, 부정적으로 본 사람들의 경우 역사 문제에 대한 직접적 사과가 없다는 것(62.4%)을 문제로 지적했다. 향후 한일간 어떤 이야기가 오고갈지에 따라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
윤 대통령 자체에 대한 평가도 나뉘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에선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이 ‘국방외교를 잘해서(29.4%)’와 ‘결단력이 있다(27.1%)’였던 반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독단적이고 일방적(26.5%)’ ‘경험과 자질 부족(21.7%)’‘외교를 잘 못해(16.3%)’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같은 사안을 보고도 다르게 판단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이다.
취임 2년차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는 역시 먹고사는 문제, 경제로 나타났다. 경제가 가장 중요한 정부 과제라고 답변한 비율은 51.3%로 압도적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이 꼽힌 ‘국방안보(13.3%)’ ‘사회통합(11.3%)’와의 격차도 상당했다. 올들어 모든 국정의 방향이 외교에 치우쳐 있었는데, 이제는 경제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민심의 목소리로 풀이된다.
실제 윤 대통령의 분야별 평가를 봐도 경제 쪽이 크게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원전, 외교, 부동산, 노동 등 전 정권과 가장 차별화를 꾀했던 4대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물었더니 원전이 그나마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문재인 정부와 가장 차별화했던 부동산 쪽에서조차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높은 모습이었다. 부동산 문제에서는 집값 하향 안정화 추세는 뚜렷하지만, ‘전세사기’ 등 문제가 대두되고, 소형 주택 등에 대한 공급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전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고,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림을 호소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집값 급등과 시장 교란을 초래한 과거 정부의 반시장적, 비정상적 정책이 전세 사기의 토양이 되었다”면서 “무너진 시스템을 회복하고 체감할만한 성과를 이루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통신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 RDD 표본 프레임을 90%와 10% 비율로 섞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유무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성·연령·지역으로 층화하여 무작위로 추출했고, 가중치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2023년 4월 말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고, 응답률은 14.1%였다. 더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s://www.mk.co.kr/news/politics/10732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