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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라는 공직자가" 민주당도 비판… 사과 않던 김남국 결국 사과

뉴데일리

60억 상당의 가상화폐 보유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의 해명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과 함께 수십억원대의 사적이익을 얻은 투자활동이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송갑석 "김남국, 당당할 일 아니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을 겨냥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과 불충분한 해명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탈법·불법이 없다고 당당할 일이 아니다.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김 의원이 입장문을 내면서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 사과는커녕 유감을 표명하는 말조차 하지 않는 태도"라며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자가,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겠다는 민주당의 국회의원이, 사적이익을 얻기 위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코인을 사고팔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김 의원이 코인 투자로 재산 증식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공직자가 어쨌거나 주식이나 특히 코인 같은, 그것도 잡코인 같은 이런 걸로 재산 증식하는 데 뛰어들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조 의원은 "구멍 난 운동화 신고 다니고 아이스크림도 안 먹고 아끼고 살았다고 한 사람이 나중에 보니까 60억 추정되는 것을 뒤에 숨겨놓고 있었다고 하니까 깜짝 놀란 것"이라며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의문이 아직도 해소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겸손하게 사과할 건 해야"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 코인 취득 경위와 처분 내역 등을 공개했다. 그는 2021년 1월13일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해 발생한 예수금 9억8574만원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썼다고 밝혔다. 같은 해 2월 세 차례에 걸쳐 총 10억원을 코인에 투자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는 9억1000여 만원(지난 7일 기준)이라고 했다.

정작 김 의원은 논란이 된 '위믹스' 코인 구매 시기와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김 의원은 2021년 말 기준 재산 신고서에서 은행 예금 9억7000여 만원이 증가한 사유로 '보유 주식 매도 대금과 국회의원 급여'라고 설명했다. 보유 주식 매도 대금을 코인 투자에 썼다는 그의 주장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출신의 금융전문가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점을 지적한 뒤 "주식을 팔았다면 주식이 감소하고 예금이 늘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코인에 투자했다면 예금이 감소해야 된다"며 "그런데 감소할 때 얼마짜리를 언제 샀는지에 대한 내역이 빠져있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저 부분에 대한 해명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김 의원이 현금으로 찾은 거는 440만 원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이 말 자체도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김 의원의 코인 거래를 '이상 거래'로 분류했는데,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이 계속 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무슨 일이냐고 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며 "(코인으로 손해를 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서 그리고 이 투자자들을, 이용자들을 어떻게 보호할지 제도를 어떻게 정비를 해서 (어떻게) 정상화 시켜야 될지에 대해서 봐야 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같은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누구나 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국민 눈높이에서 이뤄졌는가, 심히 우려된다"며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본인은 억울해하지만 국민들은 이럴 때 사건의 본질이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태도를 많이 보는 것 같다"며 "보다 겸손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면서도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밝혀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남국 "공직자로서 진심으로 사과"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만이다.

그는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며 "어제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소명했지만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며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8일 당 지도부 일부 인사를 만나 코인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021년 은행 예금이 9억7000여 만원 늘어난 부분에 대해선 '코인 투자를 통해 회수한 원금'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최초 코인에 투자한 원금을 예금으로 빼 두고 순수 수익금만 가지고 코인 투자를 해왔다는 것이다. 또 회수한 원금은 안산(6억) 아파트와 여의도 오피스텔(2억) 전세보증금으로 사용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위믹스 코인을 다른 코인으로 바꿔 현재 약 9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명했다고 한다. 김 의원 설명대로라면, 코인 투자 수익률은 약 90%에 달한다는 것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5/09/2023050900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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