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한미일,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실시

한미일 등이 오는 3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및 선박 간 불법 환적을 막기 위한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을 실시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5월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PSI 고위급회의 계기로 한미일 외에도 다수 국가와 연합으로 해양차단훈련을 현재 계획하고 있다"며 "참가국이나 세부훈련 계획 등은 현재 협조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내용이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훈련은 예전부터 많은 국가들이 다국적 군사훈련으로 해왔다"고 덧붙였다.

PSI(확산방지구상)는 핵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및 운반수단, 관련 물품의 불법환적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003년 출범한 국제협력체제다. 5년마다 고위급회의를 열고 있으며, 미국(5주년)과 폴란드(10주년), 프랑스(15주년)에 이어 올해 한국에서 개최된다.

PSI 고위급회의와 연계해 진행되는 해양차단훈련은 올해 개최국인 한국이 주관한다. 이번 훈련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의 석유제품 해상 밀수, 해상에서의 WMD 전파 상황 등을 가정해 차단하는 방식으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해 호주와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훈련 명칭은 '이스턴 엔데버 23'으로 정해졌다. 주관국에 따라 훈련 명칭은 바뀌어왔다. 지난해 미국 주관으로 시행된 훈련은 '포춘가드'였고, 같은 훈련에 일본은 '퍼시픽 실드', 호주는 '퍼시픽 프로텍터', 뉴질랜드는 '마루' 등의 이름을 붙였다.

우리 정부는 PSI 가입 107개국 가운데 추가로 참가 또는 참관 의향이 있는 나라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