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10월까지 민주.정의의 연동비례연합과 국힘의 정당지지율은 동조적으로 이동했습니다.
정치비수기여서 여야간, 혹은 진영 내부간 다툼이 있었어도 대중의 주목도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이태원참사로 인해 양 진영의 지지율이 벌어졌지만 이슈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2월 3주, MB와 김경수의 사면을 검토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국힘의 정당지지율이 1주차의 32%에서 36%로 껑충 뛰어올랐죠.
보수층이 결집했던 것입니다.
그림에서 세로축의 스케일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전반적으로 양 진영의 정당지지율보다 尹의 국정지지율의 변동성이 더 심합니다.
그런데도 국힘의 지지율이 4%p나 올랐으니 당시 2%p 올랐던 尹의 국정지지율은 국힘이 견인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힘이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자 12월 5주차 국힘의 지지율은 다시 32%로 내려왔고 민.정연합도 하락했는데, 尹의 지지율은 34%를 그대로 Yuji했었습니다.
의외죠. MB와 김경수를 사면했는데 尹의 지지율만 변하지 않았고 민.정과 국힘이 동반하락했다라...
마치 尹이 양 진영의 갈등에서 자기만 피신한 것 같습니다.
김경수의 사면으로 양 진영에서 뮨파들이 빠졌다고 봅니다.
이번에 1월 2주차 양 진영의 지지율은 서로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역시 민.정에서 뮨파들이 이탈 중인데다 이제 전당대회 이슈가 부각됨에 따라 국힘의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尹의 지지율도 3%p 국힘과 동반상승했네요.
그러나 부정평가는 2%p만 줄었습니다.
나경원이 국힘의 주목도를 높여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거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뜻밖에 언더독(underdog) 상태에 빠진 나경원을 좀 편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경원이 원래 중도 기회주의자였고 지난 탄핵과정에서 이리붙었다 저리붙었다 수양버들처럼 흔들흔들했던 것은 맞죠.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경원이 배신자집단과 함께하지는 않았다는 것도 모두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통보수 수당파 당원들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수당파 중진 나경원을 지지하는 겁니다.
생뚱맞았죠. 나경원의 '셋째 아이 부채탕감' 발언이.
나는 나경원의 헝가리식 탕감정책에 결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尹의 비서 나부랭이들이 나경원을 뚜까패는 논리가 너무 가소롭습니다.
탕감 또 탕감, 망할 놈의 빚 탕감 소리 좀 그만해라!
https://theyouthdream.com/23903467
100조가 넘는 남의 돈을 들여 빚투탕감 해준다, 원금탕감 해준다 실켯 자랑질을 해댔던 尹정권이 "尹정부의 정책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니 개그도 이런 개그가 없습니다.
'새빨간 거짓말'은 尹의 비서들이 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저출산위원회나 기후환경대사직은 상근직도 아닌 허접한 자리인데 '해촉'이 성립할 뿐 '해임'이란 것은 애초에 성립하지도 않습니다.
무식한 시키들!
이미 尹이 나경원의 출마를 만류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데 굳이 '해임'이란 단어까지 동원해서 확인사살한다는 건 누군가의 '감정'이 실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尹부부와 羅부부는 오랜 지기(知己)라고 알려져 있는데도 비정한 정치판에서 때아닌 감정싸움이라니...
나경원이 출마하기도 어렵고 안하기도 곤란한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졌는지라 어떤 선택을 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그보다는 누가 이렇게까지 지 감정을 잔뜩 실어 공당의 당권을 좌우하려하는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윤석열의 용인술은 이미 노출되었습니다.
하자가 있는 자를 중용하죠.
어디 약점이 있는 놈은 중용해주면 기어오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허물을 눈감아주면 감격스러워서 개처럼 충성한다는 걸 아는 겁니다.
중대선거구제가 여당에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복수의 후보를 뽑아야 한다면 여당후보가 적어도 한명씩은 기본옵션으로 당선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두환 때 중대선거구제를 하면서 민정당이 국회를 장악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6월항쟁으로 87체제가 수립되면서 직선제와 함께 소선구제로 바꾸었기 때문에 지역주의의 부작용이 있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양당체제를 유지하면서 평화적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해졌습니다.
중대선거구제는 양당제와는 정합성이 없습니다.
야당을 분열시키기 쉽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지역주의 극복을 핑계로 비례대표 확대나 중대선거구제를 내걸었던 겁니다.
尹의 머리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여하튼 이번에 尹이 중대선거구제를 툭 던진 것은 당내 반윤(反尹)들에게 "이거 먹고 나가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윤석열 사당화(私黨化)의 일환이겠죠.
그래서 유승민이 어찌하면 합리적 기회주의 세력이 극대화될까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국힘당내 중진들은 시큰둥한 것 같습니다.
TK를 비릇해서 공천학살이 예고되는데 누가 반기겠습니까.
이재명이 소환됐는데 이번에 민주당의 지지율은 1%p 빠졌습니다.
혁명열사가 탄압을 받고 있는데 단일대오로 결사옹위하지 않고 지지율이 결집하지 않는다니 좌파의 정치공식과는 맞지 않습니다.
중대선거구제가 뮨파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데다 文정권에서 부귀영화를 누렸던 자들이 이제 유승민에다 김경수까지 더해졌으니 민주당과 국힘을 쪼개서 제3당의 길을 갈 유인이 생긴 겁니다.
김경수는 유승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일단 물밑에서 뮨파를 규합해서 독자 세력을 구축하려하겠죠.
차기 대선에서 다시 킹메이커가 되고 싶을 겁니다.
제3자 뇌물죄는 배임죄처럼 무거운 범죄유형이지만 이게 판사가 재량을 부릴 여지가 많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와 같은 겁니다.
윤석열이 박근혜 잡아넣을 때 뒤집어씌웠던 건데 그때도 대단히 억지스러웠습니다.
나는 아직도 박근혜가 유죄였다는 사법부의 판단을 믿지 않습니다.
대장동으로 칼을 뽑았으면 대장동으로 승부를 내야지 갑자기 웬 성남FC를 들고 나오는지 '이거 원 호응해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좀 어이없습니다.
먼지가 털릴 때까지 털겠다는 건데, 대장동은 尹이 덮어줘야할 허물있는 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文정권은 사법부를 정치화하더니 尹정권은 정치를 사법화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이든 윤석열이든 이재명이든 이 나라의 권력을 틀어쥐었다는 자들이 정치하는 꼬라지들 하고는... 으이그...
이재명도 尹의 제안에 답했습니다.
결선투표제. 제3당이 광팔기에 딱 좋은 제도입니다.
尹이 민주당더러 "쪼개라"고 하니 이재명이 "니가 쪼개라"고 답한 겁니다.
정치적 신념을 이념이라고 말하죠.
우파는 자유를 우선하는 이념이고 좌파는 평등을 우선하는 이념입니다.
따라서 우파는 책임질 줄 알아야 하고 좌파는 남탓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수나 진보는 이념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태도라고 봅니다.
보수는 순리를 따르는 태도고 진보는 대세를 개척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보수는 대세에 굴복하는 태도고 진보는 순리에 역행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죠.
나는 국힘을 보수라고 부르지만 우파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장제원 같은 파렴치한(破廉恥漢)을 어찌 우파라고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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