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사임에 "상추가 이겼다"…영국식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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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영국 언론, 14일부터 유튜브 생중계
어느 젖은 상추가 더 오래 버틸까?
사임 직후 "상추가 법적 총리"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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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 스타의 유튜브 영상. 리즈 트러스 총리 사진(왼쪽)과 그녀의 헤어 스타일 가발을 쓴 젖은 상추를 14일부터 생중계해왔다. 자막은 '7일째: 리즈 트러스가 이 상추보다 오래갈까?'이다. 데일리 스타 캡처
역사상 최단명 총리로 기록되게 된 영국 리즈 트러스(47) 총리의 사임을 놓고 '상추'에게도 졌다는 풍자가 영국 언론을 장식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상추가 리즈 트러스보다 더 오래 버텼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날 사임을 전격 발표한 트러스 총리의 하야 소식에 대한 영국 언론의 풍자를 소개한 기사다.
CNN은 "총리로서 재앙적 임기의 기록을 깬 트러스 총리의 짧은 시간은 '상추와의 경쟁'에서도 패배한 것으로 가장 잘 요약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추와의 경쟁(contest with lettuce)'은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스타가 지난 14일부터 유튜브로 생중계해온 영상물을 말한다.해당 영상에는 트러스 총리의 사진과 그녀의 헤어스타일을 닮은 가발을 쓴 상추 실물이 등장한다.
제목은 '어느 젖은 상추가 더 오래 버틸까?'였다.
50년 만의 최대 부자감세 정책으로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준 뒤 이를 철회하고 다시 번복하기를 반복하면서 하야 압박에 내몰린 총리와 젖은 상추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썩어 문드러질 것인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관찰하라는 취지다.
트러스 총리와 상추를 비교한 것은 상추를 뜻하는 단어 'lettus'가 총리 이름인 'Liz Truss'와 발음이 비슷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생중계 이후 영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트러스 총리의 사임 발표 직후 데일리 스타는 다시 해당 영상에 '상추가 보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각종 소셜 미디어에도 '상추'의 승리를 축하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댓글 역시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했다.
"나는 상추가 이겼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상추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이겼다"
"미국에도 이 같은 영적인 지도자가 있으면 좋겠다. 상추 만세"
"이제 상추가 영국의 법적인 총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