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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포스팅「 김오랑 중령을 아십니까 _ 매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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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Reese

http://news.imaeil.com/page/view/2022101313003076079

 

고(故) 김오랑 중령을 아십니까? 베트남전에 참전한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군인이었지만 한동안 우리 현대사에서 입에 올리면 안 되는 인물이었다.

 

김 중령은 지난 1979년 12월 12일 반란군이 정병주 특수전사령관을 체포하고자 사령관실에 들이닥쳤을 때 권총 한 자루로 맞서다 현장에서 사살됐다. '하나회'가 주름잡았던 당시 군내 권력 지형을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좌고우면 않고 직속 상관을 지키는 참군인의 모습으로 산화했다.

 

하지만 대가는 혹독했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25기)를 졸업한 후 군에서 승승장구하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들은 아버지는 술로 세월을 보내다 유명을 달리했고, 충격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부인은 남편의 신원(伸冤)을 위해 백방으로 뛰다 낙상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특히 명예로 죽고 살아야 할 우리 국군은 이후 이 의로운 죽음에 대해 쉬쉬하는 회한의 시간을 갖게 된다. 다행히 역사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의 길을 걸어 김 중령은 1990년 중령(사건 당시 소령)으로 추서되었고, 대법원은 1997년 12·12사건을 군사반란으로 규정했다.

 

늦었지만 김 중령은 2014년 1월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훈(受勳)했고 지난 9월에는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김 중령의 사망 구분을 '순직'에서 '전사'로 재심사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김 중령에 대해 각별한 애틋함을 보여 온 지역 정치인이 있다. 1979년 당시 '현장'인 33경비단에서 일반병으로 근무했던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 전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3년 김 중령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김 중령의 모교인 육군사관학교에 추모비 건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듬해 특전사 연병장에서 김 중령에 대한 훈장 전수식이 열리던 즈음 '김오랑 기념사업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 당시 이 감사패를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애장품으로 소개했고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기간 중 고향에 마련된 김오랑 중령 추모비를 참배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이후 조용한 나날을 보내 온 유 전 의원이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여당의 차기 당권주자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흘러 유 전 의원을 찍어 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탄핵됐고 새 정부의 국정지지도는 지지부진하다. '개혁 보수'를 표방해 온 유 전 의원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건 현재 보수 진영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8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TK가 어떻게 윤석열 후보한테 꽂혀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윤 후보는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킨 사람"이라고 비판한 현직 대통령에게 75.14%(대구)와 72.76%(경북)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적폐 수사 과정에서 1천여 명을 수사하고 200여 명을 구속했을 뿐 아니라 얼마나 포악하게 수사했으면 5명이 자살한 과정'을 이끈 사람까지 품고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다.

 

1979년 12·12 쿠데타 당시 반란군 진영 일부에서도 김오랑 중령을 '배신자'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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