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진태 ‘정직한후보2’ 홍보했다 역풍…“숟가락 왜 얹냐”
입력 : 2022.09.29 10:59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영화 ‘정직한후보2’를 홍보했다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
사건의 발단은 김진태 지사가 지난 26일 ‘정직한 후보2’ 춘천 시사회를 다녀 온 것을 인증하면서 촉발됐다. 김진태 지사는 라미란 입간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라미란이 국회의원에 떨어지고 강원도지사가 돼 겪는 스토리인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강원도청 올로케(촬영)여서 실감 났고, 거짓말을 못 한다는 설정까지 딱 제 얘기”라고 밝혔다.
김진태 지사는 환한 미소와 함께 파이팅 포즈를 그리며 영화 개봉을 응원했다.
이에 정작 영화계 당사자는 불편함을 느꼈다. 영화계 관계자는 김진태 지사의 해당 트윗에 “저 이 영화 배급 담당자인데 일단 강원도청 올로케도 아니고 이 트윗 때문에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임 도지사(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때 찍은 영화인데 왜 숟가락을 올리느냐. 살려달라”며 “여러 사람들이 이 영화에 목숨 걸고 일했고 흥행 결과에 밥줄 걸린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실제 김진태 지사가 해당 트윗을 올린 뒤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누리꾼은 ‘정직한 후보2’에 대해 0.5개의 별점을 매긴 뒤 “김진태 지사가 너무 재밌고 거짓말을 못하는 자신을 보는 듯하다고 해서 안 가기로 마음 먹었다”고 평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정직한 후보2’를 언급한 뒤 해당 영화에 대한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이밖에도 “김진태 지사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하니 거르겠다” “김진태 지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사실이냐” 등의 항의성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최문순 전 지사 측근은 “현 도지사는 부임하자마자 영화제를 없애는 등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문화예술 분야를 자신의 홍보 활동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 지원하는 사람 따로, 문화 예술을 이용해 홍보하는 사람이 따로여서는 안 된다. 문화예술은 강원도민의 삶의 질을 올려주는 중요한 분야”라며 “부임하자마자 여러 관련 산업 지원을 축소했는데 꾸준한 지원을 하신 다음에 홍보를 하시라”고 말했다.
라미란이 주연한 ‘정직한 후보2’는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과 그의 비서 박희철(김무열)이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며 큰 혼돈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로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8일 첫 개봉했다.
정직해서 정직하다고 하는건데 뭐가 그렇게 배배꼬여서
민주당은 주댕이 봉합하기 전에 닥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