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248억달러로서 예년에 비해 확실히 줄었습니다.
무역수지가 2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죠.
이건 수입금액이 3351억달러로 증가했기 때문인데 수입물가 상승의 영향이 컸을 겁니다.
거주자의 대외금융자산 증가는 외화자금의 유출과 같고 대외금융부채는 비거주자의 국내금융자산 증가이므로 외화자금의 유입입니다.
올해 상반기 준비자산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통화당국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방어에 나섰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대외금융부채가 폭증했던 것을 보면 작년에 외국인들의 국내자산 매수가 폭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올해 상반기는 대외금융부채 증가분이 470억달러에 이르러 2020년 이전의 일년치 증가분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의외로 외국인들의 국내자산 매수가 많았던 셈이죠.
국제투자대조표의 준비자산 잔액부터 보면 6월말 현재 4383억달러로 외환보유액이 적은 수준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은 6월말 7441억달러에 이르러 몇 년 사이 최대 수준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이건 작년말 6596억달러에서 845억달러 증가한 것인데, 상반기 금융계정의 수지가 228억달러였으므로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분 845억달러 중 618억달러는 자산가격이나 환율의 변동 등 순자산의 가치변동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변동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외금융자산은 549억달러 감소했고 대외금융부채는 1394억달러나 감소했습니다.
대외금융자산의 금융계정수지가 698억달러인데 자산가치가 1247억달러 하락해서 잔액이 549억달러 감소했고, 대외금융부채의 금융계정수지는 470억달러이고 부채가치가 1864억달러나 하락해서 부채가 1394억달러나 감소하게 된 것이죠.
실제의 자금유출입보다 자산과 부채의 가치하락효과가 매우 컸던 바람에 대외금융자산과 부채의 잔액이 감소하였고, 게다가 대외자산보다 부채의 감소폭이 훨씬 커서 순대외금융자산이 845억달러나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국내자산가격의 하락이나 환율의 상승으로 인해 외국인의 손실이 특히 컸던 셈입니다.
대외채권 및 채무는 국제투자대조표 상의 금융자산과 부채에서 직접투자, 증권투자 중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 및 부채를 말합니다.
장기채권부터 보면 거주자의 장기채권은 3978억달러로 평이한 수준이고 장기채무는 4782억달러로 많아서 순장기대외채권 잔액이 마이너스가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은 거주자의 해외채권보다 외국인이 한국채권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인데 특히 한국의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외 단기채권 잔액은 6504억달러로서 다소 많은 편인데, 단기채무 잔액도 1839달러로서 단기외채로서는 많은 편이라 걱정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에서 외환보유액이 4383억달러라고 했는데 적은 수준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1년내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1839억달러(반올림오차 있음)이면 외환보유액의 42%에 달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매일경제 사설이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당장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 비중이 크면 클수록 대외 지불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우리는 25년 전에 폭증한 단기외채를 제때 갚지 못해 외환위기를 맞았던 트라우마까지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매일경제 사설)) 단기외채 10년 만에 최고, 재정건전성 확보 더 시급해졌다
https://theyouthdream.com/politics/19847643
요컨대, 수입물가 상승으로 무역수지는 수지가 안맞는 상태이고 자산가격하락이나 원달러환율의 상승으로 인해 외국인의 손실이 컸습니다.
통화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은 감소했고 이로인해 1년내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의 42%에 달해 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이제 1300원을 넘는 원달러환율은 '노멀'이 되었고, 환율이 1330원대로 올라서 있습니다.
그게 무어 그리 심각한 문제냐고 말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힘들죠... 금리가 더 오르면 집값은 떨어지고 이자부담에 허리가 휠텐데, 자영업자는 이자 갚느라 도저히 수지가 안맞는 지경인데...
그러나... 방송이고 언론이고 주가가 내릴까봐, 집값이 내릴까봐 호들갑 떨면서 떠드는 사이에 보통의 사람들은 급격히 인상된 물가수준을 묵묵히 감내해내고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떠들지 않는다고 그들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지는 말라는 겁니다.
선택의 순간이 또 다가오고 있습니다.
외환보유고를 소모하면서까지 빚내서 투자한 차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하늘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르는 수입물가를 붙잡으면서 외환보유고를 지키고 외국인들이 한국을 팔아버리지 않도록 원화의 절상을 유도하는게 나을까요?
통화당국의 선택을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