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번 8회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벌써 백기를 준비를 하고 있다. 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김민석 민주당 통합선대위 공동 총괄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판세에 대해 "4곳조차 아차 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주 전만 해도 민주당 텃밭인 호남과 제주 등을 포함해 '6~7곳 승리하면 선전'이라고 한 데 비해 목표치를 대폭 낮춘 것이다. '간판 정치인'인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마저도 '무명' 후보와 박빙 대결하는 지경이다.
지난 5년을 거쳐 패배하는 정당으로 체질을 바꾼 건 그 누구의 탓도 아닌 민주당 스스로다. 지난해 4·7재보궐 선거 참패와 20대 대선 이후 혁신할 소중한 기회를 날려 버리고 '안전한 길'을 택했다.
쇄신할 시도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2021년 4월 재보궐 선거 후 일부 젊은 초선 의원들이 '조국 사태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이들은 '초선 5적'이라 불리며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비난이 쏟아지자 반성문을 슬그머니 철회했고, "이름 빼고 다 바꾸겠다"던 당대표의 다짐도 빛이 바랬다. 민주당 주류 세력은 패배 요인을 '기울어진 언론' 탓으로 돌렸다. 잘못된 진단은 '언론개혁' 바람을 불어넣었고 언론중재법을 강행 시도하는 등 강경 노선에 빠졌다. 지난 3월 대선 패배 이후에도 '검찰공화국'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다짐은 말뿐, 쇄신의 몸부림을 치다가 용수철처럼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조국 사태로 집약되는 '내로남불'과 '팬덤 정치', 협치 없는 일방적 국정운영 등이 패배 원인으로 지목은 됐지만, 자정기능은 마비된 지 오래였다. 대선 패배 후 부랴부랴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명분만으로 '대선 패장' 이재명·송영길 두 후보를 선거에 다시 내보내는 '묻지마'식 공천을 하기에 이른다. 민주 진보 진영의 행태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꾸준한 요구를 무시하고 선거 승리에만 몰두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선 86세력의 벽이 공고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으로 제도권 정치에 들어온 이들은 자신들이 외쳤던 빈부 격차 등 사회 모순을 해결하기는커녕 자리 챙기기에 급급했다. 서로 챙기면서 패거리 문화가 조성되고 내부 비판은 금기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청년 정치인들이 들어갈 자리는 자연스레 차단됐다.
이제는 임무를 완수한 '민주주의 수호' 외에 추구해야 할 민주 진영의 새로운 가치가 무엇인지도 분명치 않다. 보수정당의 '분노 프레임'에 그대로 분노로 맞대응하면서 민주·진보 정당의 가치를 잃었다. 분노를 이용해 갈등·분열 구조를 만들면서 양 진영의 유권자들은 '응징 투표'하는 성향이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민주당은 '저쪽 찍으면 망한다'는 호소·협박 전략에만 의존하고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에도 "국민이 정치에서 고개를 돌리면, 윤석열 정권은 오만과 불통, 독선의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6월 1일이 지나면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3개월간의 정치 행보에 대한 성적표를 받게 된다. '참패가 예고된 선거였다'며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고 책임론이 약해지면 당을 혁신할 기회는 또 사라질 것이다. '내부 총질'은 안 된다며 쇄신 모양새만 갖추고 말지, 뼈를 깎는 노력을 보일지 선택은 오롯이 민주당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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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쉽게 안 바뀌어요 너무 썩을 대로 썩어서 암세포 도려내듯이 쳐내지 않고 또 제 식구 감싸기 하면 진보는 물론 나라까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ND 사노맹 묻으려다 폭망한 종북..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