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뿌리내린 정당색 지역주의가 쉽게 타파되기는 어려운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여러 번의 도전으로 이러한 결과를 냈다는 것은 어쨌든 지역주의를 약화시켰다고 볼 수 있으며
20대 총선에서 순천시 선거구에 당선되며,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보수정당 소속 정치인으로서는 최초로 호남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2선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자전거를 타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인사는 물론 설명회를 열고는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접수, 직접 수첩에 받아적어서 이를 해결해줬을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마을회관에서 파전과 막걸리 파티를 하고 심지어는 마을회관에서 숙박까지 하는 등, 주민밀착 스킨쉽과 예산증액 공약라고 한다.
이후 그는 새누리당 당대표에 당선되는데 이건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최초의 당직자 출신+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 정당 대표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같은 인생승리+친박이란 딱지를 갖고도 많은 이에게 호평받던 그의 커리어가 여기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피의자인 국정농단과 정경유착 비리사건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JTBC에 의해 까발려진 것. 민심은 완전히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은 친박의 수장답게 박근혜 대통령을 계속 두둔해왔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직후에 야당이 주장했던 2선 후퇴 및 거국중립내각에 관하여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였다면 최소한 탄핵박근혜 탄핵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골수 친박의 의견만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였고, 상황은 점점 파국으로 향하게 하였다. 어찌 보면 박근혜 탄핵의 숨은 조력자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결국 탄핵이 가결될 경우 손에 장을 지진다는 배수진을 치는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12월 9일. 박근혜 탄핵이 가결되었다. 당연히 여론은 '빨리 장을 지져라'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탄핵 소추 투표 결과를 보면 총 300명 의원 중 234명이 찬성했는데, 야당 의원 전부가 탄핵에 찬성했다 가정해도, 새누리당 의원수 중 과반이 탄핵에 찬성했는 결과가 나온다. 친박의 수장인 이정현의 정치인생도 앞날도 이제 깜깜해졌다.
국회에서 박근혜에 대한 탄핵이 가결되던 그날, 그 투표가 있기 전 국회 건물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들이 계획하여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라는 의미로, '촛불을 기억하세요' 혹은 '탄핵에 찬성하세요' 등의 글귀를 적은 종이를 감아놓은 장미, 소위 '탄핵 장미'를 준비하여 국회에 출석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준 일이 있었다. 위 사진은 그때의 사진으로, 박근혜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놓인 상황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린 표정으로 국회로 향하며 장미를 거부하는 이정현 의원의 쓸쓸한 눈빛과 장미의 조화가 돋보이는 포토제닉급 사진이다.
박근혜와 함께 몰락한 비련의 정치인
그래도 의리는 있던 정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