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
이번주 화요일, jtbc는 윤석열 측이 안철수에 후보사퇴를 대가로 '5년 뒤 대선' 로드맵을 제안한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 2022.02.15> 윤석열, 안철수에 '5년 뒤 대선' 로드맵 제안 검토 중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437&aid=0000289748
"윤석열 후보 측은 윤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는 걸 전제로 안철수 후보에게 '차기 대선 로드맵'을 제안하는 걸 검토 중입니다. 안 후보가 2027년 대선에 나설 수 있도록 정치적 기반을 마련해주겠단 겁니다."
"담판에 따라 윤 후보로 단일화를 이룰 경우, 공동정부에서 실권을 주는 등 사실상 안 후보가 2027년 대선에 나갈 수 있도록 정치적인 기반을 마련해 주겠단 겁니다."
이건 단일화 제안이라기 보다는 안철수를 고사시키겠다는 노림수라고 봅니다.
진정으로 단일화 의지가 있다면 언론에 흘리지도 않았겠죠.
독약을 뿌린 겁니다.
DJP연합 당시 DJ와 JP는 공동정부 운영에 합의했었지만 선거캠페인 기간 전에 한 정치적 합의였습니다.
JP는 합의에 따라 아예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죠.
실제로 DJ정부 초기에 JP를 총리로 세워 공동정부를 운영하는 듯 했지만 끝까지 가진 못했었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의 경우 여론조사에 따라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경우입니다.
비록 여론조사가 법적인 선거절차로서는 허점이 아주 많지만 경쟁원리를 도입했던 것은 맞죠.
당시 양 후보 진영에서 총리나 내각의 자리배분 등 구체적인 공동정부 운영 합의는 없었습니다.
아무런 약속도, 보장도 없이 노무현이 정몽준을 띄워주지 않고 정동영과 추미애를 추켜세우자 정몽준이 선거일 직전에 노무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었죠.
선거일 당일 조간신문들의 1면 톱 헤드라인은 단일화 합의가 깨졌음을 유권자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했었고, 그 덕에 위기감을 느낀 친노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결집시키는 효과를 발휘했었죠.
<NewDaily, 2014.10.13> "박원순, 보은인사→후보매수 의혹" 일파만파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4/10/13/2014101300073.html
"공직선거법 제232조(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는 '후보자가 되지 아니하게 하거나 후보자가 된 것을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나 후보자에게 이익이나 직의 제공을 받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기독일보, 2012.09.27>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 매수 혐의 '유죄' 확정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9516
"곽 교육감은 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상고심에서 실형이 확정돼 잔여 형기 약 8개월을 복역해야 한다."
<조선일보, 2019.12.20> 후보매수로 번진 울산시장 선거 의혹... 임종석·한병도 공소시효는 10년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0/2019122002534.html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知己)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경찰 하명수사로 야당 경쟁후보 측근을 압박하고, 선거 승리를 위한 공약 마련부터 당내경선 경쟁자 배제를 위한 공직 거래까지 주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박원순의 보은인사는 후보자매수 의혹을 일으켰었고, 곽노현 교육감은 실제로 후보자매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서 당내 경선의 후보자매수 의혹이 일었지만 사건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자... 윤석열 측이 이미 대선에 출마해서 멀쩡히 뛰고있는 안철수의 후보사퇴를 대가로 공동정부에서 실권을 주고 2027년 대선의 정치적 기반을 약속한다?
명백한 후보자매수 범죄행위입니다!
안철수가 이 제안을 받으면 정치생명이 끝날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감옥행도 각오해야 할 겁니다.
이로써 '尹+安 후보단일화'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단일화를 한다? 단일화의 컨벤션효과인 부동층의 흡수효과는 尹이든 安이든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만약 윤일화를 한다고 가정해도 부동층에 머물러있는 친홍반윤(親洪反尹) 표심이 尹으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고, 안일화를 한다고 가정하면 부동층에 머물러있는 잔문비리(殘文非李) 표심이 安으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관건은 단일화 파트너의 지지층이 유실되지 않고 단일후보로 옮겨올 것인가인데, 만약 윤일화를 한다고 가정해도 安에 가있는 친홍반윤(親洪反尹) 표심이 尹으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지만, 안일화를 한다고 가정하면 尹에 머물러있는 반이(反李) 정권교체 표심은 安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표심이 이동하기에는 이제 시간이 모자라 안일화의 반이(反李)효과가 온전히 安으로 이동하지도 않으리라 봅니다.
절충 못하는 절충주의
1. 윤석열이 사퇴하라.
2. 대장동특검에서 부산저축은행은 빼겠다.
3. 대선 승패와 무관하게 대선 직후 합당을 추진하겠다.
4. 더 이상 단일화 논의는 없다.
5. 안철수가 정권교체다. 끝까지 간다.
내가 안철수라면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공개선언하겠습니다.
단일화 이슈는 언론에서 사라지고 '대장동특검', '부산저축은행'이라는 키워드만 회자될 겁니다.
1,2,3번은 안일화 조건이고 4,5번은 윤일화 파기를 위한 최후통첩입니다.
이준석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고 그렇게 외쳤음에도 국힘당은 '(부산저축은행이라는) 조건'없는 특검을 이재명만 받으라고 주장해왔습니다.
2번은 특검과 관련해서 안철수가 국힘당의 손을 들어주라는 것이므로 정치적 명분이 있죠.
3번은 대선 승패와 무관하게 안철수든 우파진영이든 필요한 조건입니다.
정치권에서 안철수만큼 문재인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자는 없을 겁니다.
반문(反文)의 화신인 나의 입장을 말해보자면, 대선 이후 부역자들을 숙청하는데 안철수가 쓸모있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합당을 하면 두 당의 대표가 합당의 공동대표를 맡는 게 관행이죠.
그런데 이준석이 안철수를 그렇게도 싫어하니 이준석은 그만 치워버려도 유승민계가 아쉬울 건 없으리라 예상합니다.
중도는 스윙보터(swing voter) 유권자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합리적인 스윙보터들은 경우에 따라 좌파를 선택하기도 하고 우파를 선택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정치적인 이념으로서 중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는 중도를 주장하는 정치인을 기회주의자라고 보지만 차명진 아재의 논리에 따라 중도를 절충주의라고 칩시다.
예컨대, 좌파를 0점, 우파를 100점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중도 절충주의자는 50점을 택하겠죠.
그런데 만약에 우파가 좌파에게 양보하여 50점을 합의해주었다고 한다면 절충주의자는 다시 25점을 택할 건가요? 25점이면 좌판데?
절충주의자는 절충을 주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절충은 의회에서 좌파와 우파라는 양대 이념이 때로는 격렬하게 경쟁하면서, 때로는 합의에 이르러 실현되는 것이죠.
그게 바로 의회주의입니다.
의회주의를 신봉한다는 절충주의는 의회주의에 반(反)하는 것이죠.
안철수는 대통령제 하에서 다당제니 뭐니 하는 뜬구름잡는 소리는 그만 거두고 보수정당으로 들어와 보수정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권력투쟁을 할 수 있어야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 겁니다.
추세역전
이번주 NBS 여조는 이재명이 31%, 윤석열이 40%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오늘 발표된 방송3사의 공동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이재명의 지지율이 과소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비즈> 윤석열 39.2% 이재명 35.2% 안철수 8.1%[KBS·MBC·SBS]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366&aid=0000794457
이번주 NBS 여조가 조금 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안철수와 심상정이 1%p, 2%p 하락하면서 부동층은 2%p 증가했는데, 이재명이 4%p 하락하고 윤석열이 5%p나 상승했다는 것이죠.
이재명에서 1~4%p가 윤석열로 이동했다는 말인데, 일반이 쉽게 받아들이긴 어려워 보입니다.
여하튼 지지율의 추세는 이재명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고 윤석열의 추세는 포물선을 그리면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층의 하락추세는 완만해졌고 안철수는 상승추세가 멈추고 평평한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령대별 지지율을 보면, 30대가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이동한 것이 보이고 40대는 여전히 이재명을 지지하지만 50대는 양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p로 좁혀졌습니다.
6070이 윤석열로 결집한 것은 뚜렷하게 보이네요.
지역별로 보면, 호남과 TK, PK가 전통적인 지역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PK가 尹으로 결집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인천경기의 수도권이 중요한데, 지난주에 비해 윤석열의 지지율이 6%p 상승하면서 수도권이 尹의 손을 들어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6070이 尹으로 결집한다라... '부동산'입니다.
수도권.6070은 문재인 정권이 채워주었던 부동산 폭등의 짜릿한 욕망을 잊지 못하고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하는 이재명으로부터 탈출하여 윤석열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
1979~87년 Fed의 의장이었던 폴 볼커(Paul Adolph Volcker)는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였습니다.
볼커는 1970년대 미국 경제가 직면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시켰습니다.
그러나 고금리로 인해 기업들이 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또 고금리로 인해 빚더미에 앉게 된 농민들의 극렬한 시위가 전개되는 등 시장의 극한 반발에 부딪혔었죠.
이로 인해 의회와 백악관과의 마찰이 계속됐지만, 볼커는 고금리 정책을 끝까지 고수했습니다.
결국 1981년 13.5%에 달했던 물가상승률은 1983년에는 3.2%까지 떨어졌고 이는 이후 1990년대 미국 경기 호황을 이끈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근래 몇 년 사이에 Fed가 달러를 엄청나게 풀었죠.
그런데 미국은 달러를 흡수할 때는 또 정말 무섭게 걷어갑니다.
최근 Fed는 긴축정책을 시작했고 추가적인 대차대조표 축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매파의 시대로 돌입한 것입니다.
한국은행 총재의 교체시기가 도래했습니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파이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동산은 폭락해도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게 됩니다.
연착륙시키는게 제일 좋죠.
폭락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오는 것입니다.
전략적 행동
지금까지 NBS 여조의 데이터를 가지고 후보들간의 상관관계를 측정해보았습니다.
상관행렬을 보면 이재명 vs. 윤석열의 대립관계가 뚜렸하고, 尹 vs. 安, 沈 vs. 安도 대립관계라고 보입니다.
지금쯤이면 각자 단독으로 받을 수 있는 지지율은 거의 다 받은 상태입니다.
지난주 부동층인 16%가 부동층의 최소치라고 봅니다.
물론 여론조사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부동층은 더 많겠죠.
말하자면, 부동층의 흡수력은 모든 후보가 거의 다 소진되었다고 보입니다.
그러면 李든 尹이든 이제 상대후보의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후보들간의 네거티브 캠페인 전략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작동하겠죠.
즉, 尹은 安을 고사시키면서 李를 공격하여 李의 지지율을 끌어내려야 할 것이고, 李도 마찬가지,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려는 포지티브 캠페인 보다는 부동층을 安에게 내어주더라도 尹을 공격하여 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이 유효할 것입니다.
그런데 安은 이대로는 네거티브 캠페인도 곤란한 상황입니다.
후보들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安이 李를 공격하면 尹이 반사이익을 얻고 安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尹을 공격하면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지만 李도 반사이익을 얻어 安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게 바로 양면전선에 직면해 있는 제3지대후보의 운명입니다.
그래서 安은 서부전선을 파기하고 동부전선으로 이동해서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우파의 지분을 확보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상태로는 남은 기간동안 安이 포지티브 전략으로 우파를 장악하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오히려 남은 기간동안 安이 포지티브 전략으로 우파를 장악하려면 결단력을 보여 충격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안일화 조건을 내걸면서 윤일화를 파기하기 위한 최후통첩을 보내라는 것입니다.
이후 안캠의 캠페인은 尹의 정권교체가 허구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성공가능성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정치인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무적 판단만을 이용하여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않아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결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에필로그
"강호의 도의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홧김에 서방질한다는 그년들, 조강지처를 헌신짝 버리듯 하는 그놈들이 젊은이들에게 차카게 살아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나라에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다.
아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칠 수 없다!
NBS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다음 홈페이지를 참조바랍니다.
http://nbsurvey.kr/
[NBS여조] 당선자 예측! <= 2월 2주차
https://theyouthdream.com/politics/10510990
지난주까지의 NBS 데이터만을 가지고 한 당선자 예측입니다.
선거운동 기간이라 예측은 업데이트하지 않습니다.
[NBS여조] 추세와 사이클 <= 2월 1주차
https://theyouthdream.com/politics/9946317
추세와 사이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분은 클릭!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세한 분석이네요.
확실히 제 생각에도 안철수에게 다음 대선 약속은 누가봐도 헛소리였죠. 과연 안철수 측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대선이 미지수로 흘러가는 것은 확실한거 같습니다.
윤석열이 집권한다면 100% 망할 정권이지요. 나중가선 부역자 소리를 들을 게 뻔하기 때문에 저 말을 믿고 올라탄다면 침몰선에 몸을 묶는 행위나 다름없어요.
안철수 혼자만으로 제3지대를 구축하기엔 힘들죠. 근데 국힘 정말 방자하네요
진짜 무섭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세한 분석이네요.
확실히 제 생각에도 안철수에게 다음 대선 약속은 누가봐도 헛소리였죠. 과연 안철수 측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대선이 미지수로 흘러가는 것은 확실한거 같습니다.
윤석열이 집권한다면 100% 망할 정권이지요. 나중가선 부역자 소리를 들을 게 뻔하기 때문에 저 말을 믿고 올라탄다면 침몰선에 몸을 묶는 행위나 다름없어요.
아휴 정치참 어렵다
안철수 혼자만으로 제3지대를 구축하기엔 힘들죠. 근데 국힘 정말 방자하네요
윤석열이 3자구도로 무조건 이길 수 있으면 안철수 고사 전략이 맞는 거긴 함. 마삼중이 나대는 건 꼴보기 싫지만
나라에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다.
아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칠 수 없다!
깊은 공감과 통탄이 밀려오는 글입니다.
한 번만 읽고는 아까운 글입니다.
어떤 맘으로 써내렸을지...감사합니다.
눈이 번쩍 뜨입니다. 추천!
참 안타깝네..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절충 못하는 절충주의" 공감이 가네요. 홍준표 대표가 최종 후보로 되어 대선후보로 되었다면 이런 고민도 필요없는 대선이었겠지만 여러 분노스러운 상황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지 못한 현실에서 진정한 정권교체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한 정권교체인지 여러가지 생각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