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철덕들이 가장 싫어하는 역이자, 금지어.
100년을 바라보고 만드는 교통정책이 테러협박과 핌피로 얼룩지는 바람에 국제적 망신이 된 그 쓰레기.
원래 초성으로 쓰지만 일반인들도 봐야하므로 풀네임 쓴다.
오송역.
아... 내 손으로 계속 쓰려니까 스트레스 받으니 앞으로 ㅇㅅㅇ으로 쓴다.
무튼 그 역을 말해보려 해.
시간을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 때는 1921년.
서울 광화문 앞에 총독부라는 것이 있던 그 시절.
충청북도 시골인 오송이라는 지역에 역이 생겨.
충북선의 역 중 하나인 ㅇㅅㅇ.
이 역은 별 볼일 없는 시골에 있는 역으로 무려 50년 넘게 있다가 한번 폐역을 당해.
아마 이 때 폐역당하고 말았다면 이야기 안했겠지?
그리고 1977년에 다시 ㅇㅅㅇ은 부활을 하게 되.
그때 그 모습 짤이 없어서 퍼와봤어.
정말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역의 느낌이야.
전라북도에 있는 한국에서 "이름이 가장 비싼 역" 과 비교해도 뭐가 다를까 싶어.
*참고로 천원역은 무연탄 등으로 화물물동량이 꽤 있었으며, 지금은 다원시스 정읍공장 버프를 받았다고 함.
무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이 역이 부활된 그 즈음(아마 전일꺼야. 정확히 기억이 안나)
청와대에서는 이러한 것을 하나 만들었어.
바로 행정수도 이전 종합계획.
당시 계획은 충남 공주시 장기면, 서세종 톨게이트가 있는 지역쯤 으로 생각하면 되.
저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초고속철도라는 것인데
이 때부터 원조 가카께서는 지금의 KTX를 머리속에 구상하고 계셨던거야.
물론 고양이과 동물의 총에 서거하시기 전에 시작되었다면 지금의 세종시는 저 자리에 있었겠지.
이 계획은 이후 노변이 대통령이 되고나서 반절정도 성공하게 되는데
여기에도 ㅇㅅㅇ이 활약하니 후술할께.
무튼 그렇게 기차가 몇 서지 않는 간이역밖에 안되었던 ㅇㅅㅇ에는 뜬금없는 기회가 찾아왔어.
바로 고속철도 신선. 지금 명칭은 경부고속선 건설이 시작되던 때야.
처음에는 최대한 곡률을 줄이고,
정차역을 줄여서 서울-부산을 제일 빨리 꽂아주고,
중간에 대수요역을 만들어 확실한 수요만 잡겠다는 목적이었어.
(아 물론 지금은 개판 5분전 거의 안서는 곳이 없다시피 하지만.)
그래서 나온 노선이 서울-천안-대전-대구-경주-부산.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는 역들이지.
그리고 곡선을 줄이기 위해 천안-대전 구간은 지금의 세종시를 정확하게 관통하게 설계가 되어 있었어.
참고로 경부고속선 설계당시에는 세종시의 ㅅ자도 없던 시절이니 예측샷 정확했던거야.
그런데 이 냄새를 기가막히게 잘 캐치한 청주의 이익단체(이름은 언급하지 말자.) 하나가 별 괴상한 소리를 하나 해.
"오송역을 경부선 본선의 역으로 만들지 않으면 부강 - 신탄진과 부강 - 내판간 협곡에다 3톤트럭에 폭탄을 실어 폭파시키겠다"
참고로 저 협곡들. 다 경부선 재래선 구간이야.
대놓고 국가를 상대로 테러협박을 시전해버렸지.
사실 얌전하게 충북홀대론 들고 나오면서 타협을 시전하려 했다면
사실 청주도 충북에서 가장 큰 도시라 나름 일리가 있다며 진행이 가능했을꺼라 생각은 해.
그렇게 테러협박까지 쳐 하는 청주의 이익집단 때문에 충북쪽과 어느정도 타협을 했고
그렇게 ㅇㅅㅇ 위로 경부고속선이 지나가게 되었어.
물론 조건이 하나 붙었어.
"오송역은 수요가 적으니 개통하자마자는 안되고 주변 연선에 충분한 수요가 생기고 나서 하자."
그런데 그 조건에서 수요는 정작 청주나 충북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억지로 떠밀려온 국가직 공무원 덕분이었지.
그렇게 페이즈 1이 끝나고...
ㅇㅅㅇ의 제 2막이 열리게 되.
바로 호남고속선 신선개통!
호남고속선이 신선으로 개통된다니까 이 빌어먹을 ㅇㅅㅇ을 만든 작자들이 또 활개를 치게 되.
원래 호남고속선은 2개의 분기안을 들고 나왔었어.
1. 천안아산 분기 : 서울을 가장 빨리 갈 수 있고, 서울 기준 요금이 가장 적음, 다만 수요가 호남에서만 충족됨.
2. 대전 분기 : 거대수요처인 대전을 확보, 수익을 올릴 수 있음. 다만 시간, 요금은 올라감.
그런데 또 여기에 끼어드는 그 청주의 이익단체.
ㅇㅅㅇ도 분기선정 되고싶다!!! 이러면서 뛰쳐나온거야.
들고 나온 논리는 고속철 X축 논리.
"서울-부산축과 목포-강릉축의 중심에 오송역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서울-부산은 교류수요가 충분하지만 호남과 강원의 교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고
정작 모이는 그 포인트는 아무것도 없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들고 나왔어.
아마 한반도 철도 X축 논리를 참고한 것 같은데
이 논리는 통일 후 서울을 중심으로 경의선-경부선축과 호남선-경원선-동해북부선으로 X자를 만들자는 논리거든.
그걸 자기 입맛대로 바꿔서 똥질을 해버린거야.
거기에다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고...
여기서 터지는 대한민국 행정수도 위헌판결.
충청도. 특히 혜택을 받는 공주, 연기, 청주 지역은...
이 모드가 되어버린거지.
사실 정부에서는 천안아산 분기를 선호했는데
천안아산역-익산역 사이에 공주역을 하나 지어야했는데, 위치가 좋았어.
현재 월송동 택지지구쪽에 근접했고, 세종시에서 공주 신도심까지 20분이면 가기 때문에 ㅇㅅㅇ보다 멀지 않고,
공주 신도심(공주대<공주사대>를 중심으로 한 신관동지역)에도 가까워서 수요가 하나쯤은 생긴다는 논리였지.
또 대전에서도 노은지구쪽에서는 대전역과 거리차이가 비슷한 편이라 대전의 유성구 수요를 분리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었던거야.
그런데 이 때 호남에서는 대응을 못하고 있었어.
전북과 광주전남의 셈법이 달랐는데,
광주전남은 닥치고 서울로 빠르게를 목표로 한 천안아산 분기를 내세우고
전북은 1단계 종점인 익산은 천안아선 분기를,
전주는 대전분기로 바꿔 "1단계 종점을 전주로 바꾸자"를 내세워 의견충돌이 생긴거야.
결국 충청 무시론이 끓어오르는데다 수혜지역들은 다들 자기 이익계산만 하다보니 어느덧 선정의 날이 찾아왔고...
ㅇㅅㅇ이 호남고속선의 분기역으로 정해지게 되.
이것도 진짜 웃긴게
수혜지역인 광주, 전남, 전북의 대표단.
그리고 분기지역인 충남(천안), 충북(오송), 대전의 대표단.
만 있어야 하는게 맞는거잖아?
그런데 온갖 잡다한 동네의 대표단이 참석하게 되.
그것도 충북에서 주장해서.
이거 충청북도에서 고소 안먹냐고?
응 다 기록에 남아있어. 걱정마. 정부 및 공공기관, 공기업 기록 공개된거는 활용 가능해.
결국 빡친 호남쪽 대표단은 회의장을 나가버렸고,
수혜지역 대표단 없이 ㅇㅅㅇ으로 정해버린거야.
이렇게... 페이즈 2 끝.
그럼 맨 처음 가카의 그 짤은 뭐냐고 물을텐데...
사실 ㅇㅅㅇ을 만들기로 했으니 원래 노변의 행정수도 이전은 오송지역으로 하려고 했었어.
ㅇㅅㅇ 만들었으니 활용해야 할 것 아니야?
그런데 행정수도 떡밥이 돌자마자 가격이 폭등해버렸어.
무슨 베네수엘라 물가오르듯, 2차 세계대전 끝나고 독일 마르크 인플레오듯 올라버린거야.
그래서 도저히 단가가 안맞으니 포기하고 지금의 위치에 세종시를 만들게 되었다는거지.
그리고...
이 3천억짜리 공기순환역.
ㅇㅅㅇ이 확정된 후 이 역은 공주 신도심에는 들어올 수 없게 되었어.
그리고 이전된 노선을 확인해보니 배치할 수 있는 곳이 2군데였는데
1. 한국영상대학교 부근.
세종시 지역이고, 첫마을과 가까운 편이야.
그리고 공주와 대전의 중간지점이라는 강점이 있어.
다만, ㅇㅅㅇ과 거리가 가깝다는 게 문제였고...
2. 공주시 계룡면 부근.
여기는 공주에서 조금 아래쪽이지만 공주에서 먼 편도 아니고,
ㅇㅅㅇ과 거리가 어느정도 벌어지기 때문에 납득이 되는데다,
공주-논산 시외버스와 시내버스로 수요공급이 가능했던 지역이야.
다만, 서울과는 역방향.
그런데 여기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불사조...
백제역 드립을 날리면서 논산쪽으로 더 끌고 내려오셨지.
결국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에 ㄱㅈ역이 들어서게 되...
신영리에 있는 ㄱㅈ역... 그래서 "심영리 고자역" 이라고 부르기도 하지.
수요는 처참하고, 주차장에서 운전연습을 해도 차가 없어서...
드리프트 연습을 해도 될 정도야.
결정적으로 역 밖에 보이는건 송전탑 2개.
그리고 주차장과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들...
참고로 여기서 택시타면 공주 시내까지 2만원대, 공주 신도심까지 3만원이야.
덧붙여서 공주에서는 공주역 이용을 할 필요가 없는게...
금호고속이 강남 고속터미널까지 1시간 40분, 우등고속을 9,900원에 모십니다...
이쯤되면 사형선고지...
무튼...
오늘은 ㅇㅅㅇ이 고속선 역이 된 이유, 호남분기로 지정된 이유, ㅇㅅㅇ때문에 벌어진 여파에 대해 썰을 풀어봤어.
세종역 관련된 떡밥도 있긴 한데, 그거는 아직 자료조사가 충분치 않아서 말을 못해주겠다.
언제나 빈약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일반인에게 너무 구체적 설명을 하면 머리깨지니까 쉽게 풀어쓴다고 쓰는데 모르겠다.
당분간은 썰이 자주 안올라올 예정이야. 현생사느라 바뻐서...
그래도 틈나는대로 한번씩 또 올려보도록 할께.
늘 고마워. 사진은 적고 글만 빼곡하게 적힌거 읽어주느라.
님 오송역보다 더 임팩트잇는 커브길 최근
용인 수원 화성 이쪽생겻다던데요
님 오송역보다 더 임팩트잇는 커브길 최근
용인 수원 화성 이쪽생겻다던데요
그... 인덕원동탄선 이야기하시는거 맞죠?
알고 있어요. 거기도 임팩트가 너무 센데...
아직 조사가 안되었어요...
핳하하하핳하하하하
알고 있어요... 저거 볼 때마다 망치로 눌러서 펴버리고 싶네요...
오송역 드리프트 환승 ^-^ + 강남리 마을 열차 = 흥덕역 아싸 흥덕흥덕
내용 보면 대충 알겠지만 덕분에 공주랑 세종이 가장 피해보고 호남지역도 시간, 비용피해를 많이 보죠...
그런데 아직 한발 남았네요... 무안공항역 경유 목포착 KTX...
호남사람이지만 ㅈㄴ 쪽팔려요...
잘보았습니다
늘 읽어주시고 댓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글이니까요🙏
다람쥐 잡아먹는 청설모 같은 자들로 인해 벌어진 일들을 생각하면.... 어휴 차라리 조치원과 연계해 행정수도를 ㅇㅅ으로 가져갔으면 말이라도 안해.....
자기들이 땅가격 다 올려서 골로 보내버린걸...
인자 서대동부 없다시피 하다는데 그라면 서울부산간 소요시간이 얼마요?
평균적으로 2시간 32분이요. 강서-강서가 아닌 이상 ktx가 나은 편이에요.
폭도들은 아직도 반성은 커녕 오송역 승객이 많으니 오송역은 꼭 필요하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정작 오송역 승객의 대부분은 세종특별자치시가 목적인 사람들이다.
세종역도 지금 노선대로라면 버스터미널, 한솔동쪽이 유력한데 호남고속선상에 그것도 불과 10킬로미터 겨우 넘기는 거리에 역 신설이라 말이 안되는게 포인트죠. 애초에 천안아산 분기로 하고 아름동쪽으로 돌려서 내려보내고 공주역을 월송동에 지었어야한다 봅니다.
그리고 공주-세종 BRT 도입해서 세종 도담동 아름동 공주 월송동 신관동 노선 투입해서 진행했다면 땅파면 유물나오는 공주는 세종으로 대형마트 수요, 공주역수요 나오고 세종도 주말 금강, 공산성쪽 피크닉, 공주역, 월송동 택지지구 개발수요 나오니 공주도 세종도 모두 만족하는 결과였겠죠.
월송동이 베드타운되는것은 못막아도 세종광역권 발달에는 도움이 되었을겁니다.
정동영 전 의원이 제시한 호남고속철도 개편안인데 평택-오송 고속선이 아니라 이렇게만 확정되었어도 상황이 나았을겁니다.
이 그림에서 세종역은 현 서세종나들목 인근입니다.
아마 첫마을 인근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게 안되는 이유가 진짜 공주역은 사형선고되서 아무도 오지 않는 역이 되어서로 시행 안된거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