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조의 정변

배경

  고려 7대왕 목종은 18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였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인 천추태후가 섭정을 통해 모든 권력을 잡게 되었다. 천추태후는 고려 5대왕 경종의 왕후였는데 경종의 사후에 김치양이라는 인물과 눈이 맞아 사통하여 자식까지 두었다. 이런 상태에서 그녀가 모든 권력을 잡자 자연스럽게 김치양의 힘도 강해졌고 고려는 사실상 김치양과 천추태후의 손에 의해서 돌아갔다. 목종에게는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자신들의 아들로 왕위를 잇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강조는 누구인가

  목종은 조정이 김치양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것과 자신을 이을 왕이 김치양의 아들이 될 것을 염려한 것 같다. 이미 김치양이 목종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가지 음모를 품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또 왕실의 유일한 혈통이었던 대량원군 역시 김치양일파가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실제 시도로 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믿었던 인물이 강조인것 같다. 강조는 '서북면도순검사'라는 관직을 가진 장수였는데 목종이 김치양을 견제하기 위해 그를 개경으로 불러들여 호위를 하게 하였다. 

강조의 정변

  강조는 목종의 명을 받고 도성으로 출발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강조를 두려워한 천추태후와 김치양 일파가 목종이 죽었다는 거짓 정보를 흘려 강조를 다시 돌아가게 하기도 한다. 본영으로 돌아온 강조는 목종이 죽었음을 확신하고 '정변'을 목적으로 5000의 군사를 데리고 다시 개경으로 출발한다. 개경으로 가는 과정에서 목종이 살아있음을 알고 잠시 고민하기도 했으나 강조는 결국 회군하지 않고 그대로 개경으로 진격하여 천추태후와 김치양 일파를 몰아낸다. 김치양 부자는 처형당했고 김치양세력 대부분은 똑같이 처형당하거나 귀양가게 되었다. 또한 목종을 폐위하고 천추태후와 목종을 추방하였는데 강조는 목종이 이동하는 과정에 자신의 부하들을 통해 목종을 시해하였다. 이후 '대량원군'이 고려 8대왕 현종으로 즉위하였고 강조는 사실상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평가   

  강조의 정변은 당시의 부패했던 김치양과 천추태후 일가를 몰아내고 왕권을 다시 세웠다는것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강조가 굳이 목종을 폐위하고 살해했어야할 이유는 없었다. 또한 정변이 성공하고 정작 자신이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결국 강조 본인도 권력에 취해 그 힘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를 뛰어난 개혁가로 평가하기는 힘들 것 같다. 특히 이후 강조의 정변을 구실로 거란이 2차 침입을 강행하였는데 강조는 이때 30만이라는 대군을 이끌고 동등한 전력에서 맞서싸웠으나 대패하여 고려가 큰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이런 부분들을 봤을때 강조가 뛰어난 장수인지에도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