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 군사학 논고를 읽고서

폴리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 저 ‘군사학 논고’를 읽고서,

 

4,5권은

해상전과 공성전을 다룬 이야기이며 현대 전술에 맞지 않기 때문에

생략.

 

 

1권

훈련과 군기의 중요성

신병모집의 조건

2권

군단의 구성&조직

3권

 군단의 배치와 전술전략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라는 금언이 있다.

이 문장의 의미는 결코 평화는 쉽게 우리 손에 쥐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뜻한다.

군인의 임무는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요. 깊게 들어가 그들의 가족과 그의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땀과 피 없이 우리는 일상을 웃으면서 보낼 수 없다.

위와 같은 명언을 남긴 로마의 학자인 폴리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는 그시대의 가장 통찰력 있는 학자였을지도 모른다. 4세기경 로마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었다. 물론 발렌티아누스 황제의 통치력으로 로마는 그리 쉽게 이민족들에 의해 무너지지는 않았으나 로마군단의 기강과 강인함은 옛날 못지않게 많이 약해져 있었다.

 

과거 5현제 시대를 겪은 로마의 번영은 강인한 로마군단의 힘으로 이민족들의 침략을 막아내며 지중해 세계의 패자로 우뚝 서 있었다. 그러나 평화가 지속됨에 따라 칼의 날붙이는 녹슬기 마련이다. 하드리아노플 전투에서 로마군단은 이민족들에게 크나큰 패배를 기록하였다.

저자는 그 패배를 듣고서 군의 개혁에 필요성을 짐작하여 과거 번영기의 로마군단에 대한 서적을 연구한 후 당시 황제인 발렌티아누스에게 그의 저서를 봉헌하였다.

 

1권의 핵심은

아무리 전쟁에서 ‘병사들이 용기가 있고 수’가 많더라도

‘기강이 서 있고 기술이 있는 병사들보다 못하다’ 라는 것이다.

이는 로마군단의 군기와 훈련으로 다져진 전투기술을 뜻하며 그들이 적은 수임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고 수 많은 이민족들에게서 승리한 사례가 있듯이 그것을 토대로 기술하였다.

 

1권은 도입부로써 나름 흥미로웠다.

신병모집에 있어서 대도시에서 장성한 성인남성보다 시골에서 자라난 성인남성을 좀 더

강인한 군인으로 양성 할 수 있음을 말하는데 당시엔 농경사회였고 밭을 갈고 무거운 것을 자주 들고 나르는 경험을 대부분 시골에서 했기 때문에 그렇다. 군대에서 이뤄지는 훈련들은 대부분 고강도의 근력과 체력 훈련 그리고 진지공사 등이므로 앞서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모병관들은 선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신장을 보는 것 보다 체력이 강한 병사를 원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저자는 로마군단의 군기강을 바로세우려면 훈련을 강조하였는데 오전과 오후로 나눠 매일 같이 훈련을 했고 오늘날과 같이 행군 훈련, 검술 훈련 등 목표한 것에 성취하지 못한다면

배급을 줄이는 식으로 훈련을 하였다. 이때 일등병사에게는 배식을 더 줬으며 그렇지 못한 병사는 더욱 더 훈련에 매진하게 하였다.

 

 

저자가 생각하는 강한 군단은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전투기술을 습득하고 병사들이 군기가 잡혀있는 것이 최고의 상태라 하였다. 책의 내용을 살펴 볼 때마다 훈련을 계속 강조하는 것을 보면 당시의 황제 발렌티아누스는 책을 읽고 분명 핵심을 꿰뚫었음이 틀림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저 역사서로 만족한 것이 로마의 마지막 영광을 되찾을 기회를 잃어버린거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저자는 군대를 이끈 경험이 없고 그저 과거의 로마군단이 어떻게 전투를 치뤘고 전술과 전략이 무엇이였는가?를 고증학적으로 다가가 고대 책들을 집대성한 것이 바로 ‘군사학논고’라 할 수 있겠다.

 

로마와 관련된 영화를 보면 항상 로마군단의 체계적인 전술(ex.테스투도)등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모든건 그들이 강도 높은 훈련과 엄격한 기강으로 만들어진 체계라고 생각한다.

훈련과 기강이 안잡힌 병사들이 어떻게 그렇게 강한 방진을 만들 수 있겠는가?

전쟁에선 용맹함만으로 이길 수 없다. 오히려 그 용맹함으로 이기는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보통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용맹하지 않다. 특히, 무기의 발달로 오늘날 용맹성을 발휘하기 위해 병사들을 지원포격과 공습 없이 돌격시키는건 그들을 개죽음에 이르는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권에서 로마군단의 조직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이는 정말 놀라움을 주었다.

고대시대라 하여 그들이 어떤 체계적인 조직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 것이다.

회계와 보급을 관리하기 위해 글을 쓸 줄 아는 병사를 모집하고 그들의 월급을 저축하고

장례를 위한 비용등을 병사들이 합의 후 그 비용을 따로 모아두는 것을 보면

오늘날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안정화된 군대는 어떤 전투에서도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로마군단이 비록 한 군단에 6-7천일지라도 그들의 수배가 되는 야만족들과의 싸움에서도 큰 승리를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권에서 그 당시 로마군단의 부패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아마 저자는

할말이 엄청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황제에게 봉헌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신물나게 비판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는 군대를 지휘 해본 적이 없으니 오히려 당시 보수적인 장교들은 그를 신물나게 욕했을 것이다. 그나마 피상적으로 지적하는데 과거로마군단에서는 공과 장기복무로 승진과 명예를 얻지만 현재는 이권등으로 얻고 베테랑 군인이 빠지면 그 자리를 대체할 인력이 없으며 군단의 강한 군기와 무거운 무기 그리고 불확실한 봉급 때문에 자원을 꺼려하는 경우로 대부분 급여가 확실한 원군이라는 예비대&용병쪽으로 빠진다고 하였다.

 

짧은 글이지만 이는 현대인의 시점에서도 교훈으로 삼아야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한 봉사라고 할지라도 그들에게 봉사한 댓가로 급료와 먹을 것을 줘야 더 국가에 충성하는데 이를 간과하여 미루거나 늦게 된다면 오히려 그들을 불만을 느끼게 할 것이다.

단결된 마음 없이는 전투에서 이기기 힘들다. 오늘날 우리 군대는 과거보다 아주 체계적이고 고도화 되었으며 병사들의 인권 문제까지 생각해준다. 그러나 모든 것을 차치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노고에 있어서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그들은 명예와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이는 앞으로의 저출산 문제로 군 인원이 감축돼 국방력 감소라는 부정적 결과를 막기 위한 인식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제 3권은 군단의 배치와 전술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난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저자는 군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군에 대해 너무 체계적으로 알고 있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의 흐름에 이 책이 오늘날까지 전래 되는 것을 보면 왕, 군 지휘관들이 愛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어찌 그들의 후손들에게 안 알려 줄 수 있겠는가? 마치 유럽의 ‘손자병법’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손자병법 또한 전투에서 이기는 전략에 대해 손무가 구체적으로 저술하였다. 그러나 군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방법에 대해 저술한 부분은 없다. 다만 전투를 해야하는 지형의 중요성과 상대 지휘관의 성격에 대해 정보를 아는 것은 두 저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오늘날 두 저서 중 유명한 것은 손자병법이지만 만약 직업이 지휘관의 위치라면

꼭 두 저서를 읽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3권의 시작에서  이책의 유명한 그 명언이 나온다.

이는 동서고금을 따지지 않고 군 지휘관들이 새겨야 하는 마음 자세라고 생각한다.

전쟁은 곧 준비된 국가가 승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또한 휴전 이후 60년 넘게 평화가 지속 되고 있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군대가 평화라는 휴가에 빠져 모든 것을 게을리하게 된다면 그 시점이 적이 공격하기 아주 좋은 시점이다. 상대의 방심이 곧 모든 것을 뒤짚을 판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전과 고대 냉병기의 전술전략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후자는 대부분 지형에 영향이 아주 크다. 보병과 기병의 수준에 따라 평원을 선택하거나

산악지대를 선택 해야한다. 이는 지휘관의 역량과 병사들의 훈련수준에 따라 다르다.

무엇보다, 보병들이 밀집대형을 유지하여 하나의 행과 열이 이뤄진 정사각형 대형으로 전투를 하게 된다. 특히 도시를 침공 할 때 공성전등이 이뤄지며 막대한 인명피해가 일어난다.

전자는 지형에 영향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는다. 탱크 같은 기갑사단이 늪지대를 통과하는 이례적인 사항을 제외하고 대부분 과학기술등의 힘으로 무시 된다. 그리고 병사들이 전열을 이루고 싸우지 않으며 대부분 시가전이 핵심이 된다. 비록 과거의 전술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충분히 배울점을 찾을 수 있다. 특히 퇴각시 병력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고

보급의 운송등 우리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서를 보면서 내가 흥미있게 본 부분들을 나열해보자면

 

1. 반란의 예방법에 있어서 선동적인 병사를 공로를 준다하고 타부대로 전출시킨다는 재량

2. 첩자를 이용하는 것과 부대에 잠입한 첩자를 수색하는 것

3. 행군 중 및 식사를 할 때가 적에게 기습받기에 적기 이기 때문에 분견대를 보내 수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4. 지휘관은 병사들에게 두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계획에 대한 확신을 보여줘야 하는 것.

5. 왠만하면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는 것을 금하는 것.

이는 적들이 죽을 상황에 놓여있다면 다시금 재정비하여 매섭게 공격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적당히 추격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적이 강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패한 척 도망치는 거면 더욱 추격해서는 안된다. 이는 한신의 정형전투를 보면 진여의 뼈아픈 실수를 볼 수 있다.

6.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병사들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다.

7. 전장의 공포에 빠질 수 있는 신병들은 소규모 접전부터 시작해야한다.

 

이로써 나는 이책에 대한 감상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물론, 내가 읽는 실력이 부족하여 저자가 논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 한 것일수도있다. 그러나 그가 강조 한 것은 지속적인 훈련과 실전을 치른 베테랑 군인들을 육성하는 것이야 말로 강한 군대를 조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는 아무리 장기복무를 한 병사임에도 불구하고 전장에 나가보지 않았다면 신병이나 다름 없다고 하였다.

 

강한 군대가 존재하면 국가는 오랫동안 평화를 누릴 수 있으나 아이러니 하게도 로마는

군인들이 권력자들의 사병화가 되며 권력을 잡기위한 투쟁의 수단으로 이용돼 결국 국정을 소홀히하고 인구감소등 커다란 영토에 외적의 침입을 막을 병력을 모으지 못하였다. 결국 용병으로 이뤄진 군대가 어떻게 충성을 다해 싸우겠는가? 결속력 없는 군대는 쉽게 무너진다.

아마 저자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으리라.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다.

역사란 인간의 행동에 이뤄진 사건이기 때문에 우리 또한 로마와 같은 문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이 군사학 논고를 통해 앞으로 벌어질 군사적인 문제에 대해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현명한 군 지휘관이 이 책을 읽고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자산을 지켜주리라 믿으며.

 

 

무지성으로 감상문 썼어용 

그냥 생각나는거 다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