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리프트다.

철갤에 드리프트가 올라오는게 이상할 수 있어. 그럴 수 있지.

드리프트라 말하는 이유는 드리프트에 준하는 급격한 곡선을 통과하는 의미야.

절대 이런게 아니야.

그러면 일반인들이 알 수 있는 한국 철도계의 드리프트 듀오를 풀어보려 해.

1. 종각드리프트(1호선 시청역-종각역)

아마 이 구간 기차타면 엄청 끼익끼익거리고 귀청 나갈 것 같은 소리를 듣은 사람 많을 꺼라 생각해.

특히 수도권 꿈붕이들 중에서 이 구간 다니는 사람들은 공감할꺼야.

여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급곡선을 자랑하는 구간인데.

R값 이런거 설명하면 머리 깨지니까 생략하고.

그냥 수치상으로도 가장 심한 곳이야.

덕분에 최고시속은 30km/h. 민식이 보호구역 제한속도로 기차가 다녀야되.

그리고 철로에 윤활유를 분사하는 장치까지 설치되어 있어.

그런데 왜 저따구로 지었냐고?

저 급곡선 구간에는 동아일보 사옥이 있어서 그래.

원래는 동아일보 건물 아래로 지나가게 해서 곡률을 줄여보려 했는데

동아일보가 윤전기(신문 발행하는 기계) 고장나니까 안되! 라고 빼애액 해버렸거든.

아무리 독재정권이라 해도 까딱하면 언론탄압 프레임 씌워지면 망하는거니까.

더군다나 당시 동아일보는 지금과는 달리 진보언론이어서 효과는 2배가 되었겠지.

무튼 언론탄압 프레임은 용납 못해서 적당히 피해서 지으라 해서 저렇게 지었다고 해.

2. 개태사 드리프트(호남선 개태사역-계룡역)

개태사는 지도 캡쳐 못해서 미안해.

어쨌든 여기는 종각드리프트보다는 상대적으로 곡선이 완만해.

종각드리프트의 1/3 수준 정도 완만하다고 할 수 있어.

사실 개태사와 종각 사이에는 상당한 양의 드리프트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가 왜 철도계의 드리프트 탑티어가 되었냐면...

KTX가 지나가. 호남선, 전라선의 서대전 경유 KTX가 지나간다고!

고속철도 드리프트 납셨다!!!!!

그래서 드리프트 돌때 KTX-1(구분하는 법은 이전글 KTX 티케팅 썰 보면 대충 알 수 있어) 끝칸(1호차, 18호차)을 타면 반대쪽이 보여.

속도도 클래스를 올려주는데 최고제한속도는 85km/h, 최고운행속도는 80km/h 수준이야.

150km급 새마을 무궁화도 절반에 가까운 속도고,

KTX도 최고속도의 1/4 수준으로 달리는거야.

그 비싼돈... 물론 재래선 다닌다고 할인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그 돈 내고 여기로 가면 기분 더럽지.

참고로 서대전경유 목포, 광주, 여수엑스포, 익산행 KTX는 대전에서 호남선을 타는 순간 고속선을 안타.

아는 사람들은 그래서 더 비싼돈 내고 고속선 타는 차를 타는거야.

물론 충청권 광역철도때문에 곧 역사속으로 사라질 드리프트 노선이기도 해

그래도 KTX가 기어가는 코스라는 임팩트때문에 여기가 쌍두마차로 통해.

일단 오늘은 드리프트코스 두개를 풀어봤는데

사실 천안드리프트, 일로드리프트, 오송드리프트, 서대전네거리드리프트, 인천테크노파크드리프트처럼 미친 곡선을 가진 노선들도 찾아보면 엄청 많고 자기가 주로 타는 노선에 어떤 드리프트가 있는지 알아보면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할꺼야.

현생 마치고 급하게 쓰는 글들이라 필력이 좋진 않겠지만

준스톤 놀러오면 즐기고 가라고 쓰는 글들이니까 맘아픈 소리 너무 달아주지마

또 생각나는거 있으면 현생 끝나고 썰 풀어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