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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의 라스트댄스 무대가 오늘 막을 연다. 오랫동안 여자배구의 최강자로 수많은 팬을 몰고 다녔던 김연경의 마지막 챔피언 결정전이 '화려한 피날레'로 장식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이 31일 시작된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플레이오프(PO) 승자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맞대결이다.
흥국생명은 챔프전에 직행했고, 3위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3전 2선승제 PO에서 2승 1패로 2011-12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프전 진출권을 따냈다.
이날 경기는 19시에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2차전(4월2일 19시)도 같은 곳에서 진행되며 3차전(4일 19시)은 정관장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개최 예정이다. 필요시 진행될 4차전(6일 14시)은 대전에서, 5차전(8일 19시)은 인천에서 각각 예정됐다.
통상 챔프전은 어느 '팀'이 우승을 거둘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지만, 이번은 조금 다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마지막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모든 이목이 쏠리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김연경 시리즈'로 불릴 정도다.
김연경은 2월13일 GS칼텍스 서울KIXX 전을 마친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남은 시즌을 갑작스럽게 '은퇴 시즌'으로 보내게 된 김연경은 원정경기에 나설 때 상대 팀의 예우를 받으며 '은퇴 투어'를 다니기도 했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김연경은 국내 무대에서는 흥국생명 한 팀에서만 뛰었다. 데뷔와 함께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동시 석권하는 등 리그 최강자로 군림했고, 김연경의 역사가 곧 흥국생명의 역사이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팀 통산 정규리그 1위를 7차례(2005-06, 2006-07, 2007-08, 2016-17, 2018-19, 2022-23, 2024-25)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4차례 기록했다. 이 중 김연경은 정규리그 1위 5번, 챔프전 우승 3번을 함께 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은퇴 시즌임에도 여전히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최상급의 활약을 펼쳤고, 팀 내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해냈다.
기록을 보면 김연경의 활약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득점 7위, 공격 종합 2위, 오픈공격 5위, 퀵오픈 1위, 후위 공격 3위, 서브 8위 등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국내 선수 1위다.
특히 리시브 부문에서도 리그 최고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같은 팀의 주전 리베로인 신연경(7위)을 비롯해 대부분 리베로보다 좋은 리시브 효율을 보여준 셈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는 사실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여전히 대단한 기량을 유지했다. 그런 김연경에게 올 시즌 우승 트로피는 선수 인생 '마지막 퍼즐'이다.
그는 국내 복귀 이후 2020-21시즌, 2022-23시즌, 2023-24시즌 등 챔프전 준우승만 3차례 경험했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도로공사에 챔프전에서 2연승 후 3연패의 '리버스 스윕'을 당했고, 2024년엔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누구보다 많은 우승을 경험한 김연경이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우승의 갈증이 클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챔프전을 앞두고도 "은퇴에 대한 생각보다는, 일단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라고 했다.
일단 전력이나 체력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흥국생명이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 외국인선수 투트쿠 부르주와 아닐리스 피치까지, 김연경을 제외한 주전 대부분을 물갈이하며 강력한 전력을 일궜다. 4년차 신예 정윤주도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김연경의 '파트너'로 거듭났다.
또한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면서 체력적인 여유도 있다. 정규리그 5경기를 남기고 챔프전 티켓을 확보한 흥국생명은 남은 경기에서 김연경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게다가 정관장은 현대건설과의 PO 3경기로 많은 힘을 뺐지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종료 후 1주일가량 휴식을 취했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흥국생명이 앞선다. 올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비교우위에 있다.
다만 1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정관장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가 버티는 '외인 쌍포'는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정호영, 박은진의 높이도 위협적이며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도 건재하다.
주장인 염혜선은 현대건설과의 시리즈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김연경이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챔프전에 나서는 것에 대해 "(우리 팀을 위해서라면)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독한 악역'이 되고 싶다"면서 "우리 멤버들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변수는 '부상'이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막판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다쳤고, PO 1차전에서는 염혜선이 다쳤다. 부키리치, 박은진이 PO에서 복귀하고, 염혜선도 2차전 결장 후 3차전을 무사히 치렀지만 챔프전에서 완벽한 몸 상태를 보일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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